[신년사] 경제단체장 허창수 손경식 박용만 김영주, "기업활력 제고시켜야"
[신년사] 경제단체장 허창수 손경식 박용만 김영주, "기업활력 제고시켜야"
  • 이서련 기자
  • 승인 2019.12.29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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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경제단체장들이 신년사에서 기업활력을 제고시켜야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허 회장은 "내년에는 미래지향적 규제개혁을 하고 기업가 정신을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총 손회장은 "정부의 정책기조가 '기업의 활력 제고'로 전환되기를 기대한다"며 획일적 노동법과 제도가 바뀌어야한다는 주문했다. 대한상공회소 박용만 회장은 신년 인터뷰를 통해  "모든 법·제도, 기득권 장벽을 다 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허창수 회장
허창수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29일 내놓은 신년사에서 "유통, 에너지, 제조, 바이오 등 전 산업에서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혁신이 빠르게 진행 중"이라며 "새로운 시대는 위기이자 도전 기회"라고 말했다. 허 회장은 "모든 것을 원점에서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새 틀을 만들어야 할 시기"라고 진단했다. 그는 "우선 낡은 규제, 발목을 잡는 규제는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길을 터줄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에 혁신을 요구하며 "남다른 아이디어로 과감히 도전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 선제 연구와 과감한 투자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사회 전반에 기업가 정신을 되살리는 것도 중요하다"며 "우리에겐 '할 수 있다, 하면 된다'는 자신감과 경험이라는 소중한 자산이 있다"고 덧붙였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신년사에서 "기업들이 투자와 생산을 늘릴 수 있는 환경 조성이 국가 최우선 과제로 인식돼야 한다"며 법인세율과 상속세 인하를 건의했다. 손 회장은 또 "상법·공정거래법 및 하위법령의 개정,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에 따른 적극적 주주 활동 등 기업 경영권에 부담을 주는 문제는 종합적이고 장기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경식 회장
손경식 회장

그는 이어 "유연근로제 활성화 입법이 시급하며, 소재, 부품, 장비산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연구 시간의 양과 유연성에서 이에 걸맞은 법적 보장이 제공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일하는 방식이나 형태가 다양화되고, 일하는 장소와 시간의 경계도 사라지는 현실에 맞춰서 노동법과 제도도 획일적이고 경직적인 규율에서 시장의 자율성과 유연성에 기반한 틀로 전면 전환돼야 한다"며 "성과주의에 기반해 임금체계를 단순하게 개편하고, 산업 현장의 근로조건 결정도 개별화되고 유연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신년 인터뷰에서 "기득권에 대한 장벽이 그대로 존재해 새로운 산업 변화를 일으키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고착화, 전체적 역동성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는 것이 제일 큰 걱정"이라며 "기업 전체로 보면 진입 장벽을 갖춘 기업과 한계 기업 두 집단이 변하지 않으며 기업 입출(入出)이 현저히 저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개혁은 정치권, 정부, 사회 각계각층이 다 같이 나서서 해야 하는데 잘 안되고 있고 국내외에서 경제가 정치에 휘둘리는 상황이 상시화했다"며 "되풀이되지 않게 우리 사회가 막아줘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라의 미래를 위해 낡은 법·제도 틀과 모든 생각을 바꾼다는 국민 공감대를 끌어낼 정도의 의식개혁으로 몰고 가야 해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용만 회장
박용만 회장

박 회장은 또 기업들의 책임도 역설했다. 그는 "기업들이 양극화, 불공정 관행 문제를 외면한 상태에서 글로벌 수준의 기업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강변하는 것은 효과가 없다"며 "기업이 우리 사회 성장 과정에서 혜택을 받은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기업들이 부채의식을 갖고 사회적 책임을 다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질문에는 "해외 순방을 모시고 가면 개인 문재인이 아닌 국민의 합의에 의해 당선된 민주주의의 결과를 다른 나라 국민에게 보인다는 점에서 대통령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내년에는 재계 총수들만을 만나기보다는 이슈를 공유하는 그룹별로 나눠 콘텐츠 위주로 만나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2020년에도 무역구조 혁신과 선진화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수출의 역동성을 높이는 데 최선을

김영주 회장
김영주 회장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우리 수출은 기존의 성장모델만으로는 성공 신화를 이어갈 수 없으며 성장의 패러다임을 물량에서 품질과 부가가치로 전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회장은 "한국 무역의 싱크탱크로서 급변하는 통상환경 속에서 기업의 미래전략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무역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무역의 외연 확대에도 힘쓰겠다"며 "특히 성장 잠재력이 큰 서비스 수출 연구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눈앞의 기회와 단기성과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긴 호흡으로 새로운 기술과 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혁신한다면 우리 경제는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즈트리뷴=이서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