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 하나금융투자 손잡고 미국 시애틀호텔 인수
롯데호텔, 하나금융투자 손잡고 미국 시애틀호텔 인수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12.29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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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 내년 6월 위탁 운영 방식으로 오픈 예정
롯데호텔시애틀 외관
롯데호텔시애틀 외관

롯데호텔이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호텔은 지난 24일(미국 현지시간), 하나금융투자와 함께 미국계 사모펀드 ‘스탁브릿지(Stock Bridge)’로부터 시애틀 다운타운에 위치한  ‘호텔앳더마크(Hotel at the Mark)’를 매입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인수는 롯데호텔과 하나금융투자의 공동 투자로 진행되었으며 인수금액은 1억7500만 달러(한화 약 2040억원)이다. 롯데호텔은 내년 6월부터 ‘롯데호텔시애틀(LOTTE HOTEL Seattle)’의 간판을 걸고 위탁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은 국내 토종호텔이 금융기관과의 전면적인 협력으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또한 유명 글로벌 호텔 그룹들이 사용하는 호텔경영위탁계약 방식을 채택, 직접 매입보다 부담이 적은 자산 경량화(Asset-Light) 전략으로 시스템을 구축한 것 역시 향후 롯데호텔의 해외 진출을 더욱 기대케 하는 대목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9월 20일 롯데호텔의 글로벌 성장을 위해 전면적인 협력을 협의하고 롯데호텔과 ‘글로벌 호텔체인 확장에 관한 전략적 파트너쉽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은 “하나금융투자가 롯데호텔과 전략적 파트너가 된 이후 함께 하는 첫번째 사업을 성공적으로 개시하게 돼 기쁘다”며 “하나금융투자의 축적된 글로벌 IB 솔루션을 통해 롯데호텔이 명실공히 글로벌 최고의 호텔 브랜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롯데호텔시애틀은 시애틀 5번가에 위치한 럭셔리 호텔로, 타코마 국제공항에서 약 20km 거리(차량 15분)에 있다. 44층 높이의 빌딩 1층부터 16층에 총 189실(스위트 룸 31실 포함)을 보유하고 있으며, 인테리어는 산업 디자인계의 전설로 불리는 프랑스의 스타 디자이너 ‘필립스탁(Philippe Starck)’이 맡았다.

미팅룸과 연회장으로 활용되는 3층 규모의 교회는 미국 최초의 예배당을 개조한 유서 깊은 건물로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무려 4000개 이상의 파이프오르간 장식과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보자르(Beaux-Arts, 아카데믹한 고전주의) 스타일의 격조감 있는 공간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각종 이벤트 수요가 기대된다.

특히 롯데호텔시애틀이 위치한 다운타운과 인근 지역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스타벅스 등 포브스 500대 기업들의 본사와 애플, 디즈니, HP 등 세계적인 기업들의 오피스도 인접해있어 롯데호텔이 글로벌 호텔 브랜드로서 뛰어난 홍보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김현식 롯데호텔 대표이사는 “지난 2015년에 인수한 ‘롯데 뉴욕 팰리스(LOTTE New York Palace)’ 이어 미국 북서부 최대 도시인 시애틀까지 진출하며, 유수의 글로벌 호텔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호텔 브랜드로 올라섰다”며, “앞으로 더욱 공격적인 외연 확장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호텔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호텔은 롯데호텔시애틀 오픈으로 미국 지역에 3개(롯데뉴욕팰리스, 롯데호텔시애틀, 롯데호텔괌)의 체인 호텔을 포함해, 전 세계 총 32개(해외 12개, 국내 20개)의 호텔과 리조트를 보유하게 됐다.

해외호텔 운영 현황ㅣ롯데호텔

[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