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4+1' 위기 속 비례한국당 내걸며 끝까지 반격
한국당, '4+1' 위기 속 비례한국당 내걸며 끝까지 반격
  • 구남영 기자
  • 승인 2019.12.26 20: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26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적용된 범여권 '4+1'의 선거법 수정안이 통과됐을 때 대응책으로 내세운  '비례한국당'을 강조하며 반격에 나섰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꼼수에는 묘수를 써야한다는 옛말이 있다"며 "한국당은 이번 꼼수 선거법 개정에 반대한다. 그러나 선거법이 이대로 통과된다면 비례대표한국당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가 비례한국당 창당을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조경태·김순례·신보라 최고위원도 잇따라 비례한국당 창당 방침을 공식화했다.

조 최고위원은 "내일 선거법이 통과되면 바로 즉시 그에 상응하는 비례정당을 만들겠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했고, 김 최고위원도 "한국당은 비례대표한국당을 만들겠다. 다시 한번 명징하고 명료하게 말씀 올린다"고 밝혔다.

신 최고위원은 "비례대표 자매정당 출현은 야합세력 막기 위한 대응방안이자 이런 정당의 출연으로 저들이 달성코자 하는 의석 지키기만을 위한 야합 그 자체가 황당한 발상이라는 일침을 가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이 '비례민주당'을 고민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공세에 나섰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민주당은 우리 한국당이 비례정당 만드는 것에 대비해 비례민주당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한다"며 "준연동형 선거제를 하겠다고 했다가 이 선거제가 잘못이라는 것이 밝혀지니 비례민주당을 만들겠단 꼼수를 부린다는 것은 천하가 웃을 일"이라고 비난했다.

당 최고의결기구 회의에서뿐 아니라 대표까지 나서서 비례한국당 창당 방침을 더욱 부각하는 동시에 비례민주당'까지 언급하면서 범여권 '4+1'의 위기의식을 자극해 내분을 유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박지원 대안시당 의원은 MBN 뉴스와이드에서 비례한국당 창당 여부에 대해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고 비판하며 "4+1 선거법 수정안이 통과되면 비례한국당 창당은 100%될 것이고 이후 민주당도 비례민주당을 창당해 맞대응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트리뷴=구남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