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토스, 대기업 LG유플러스 PG사업 인수..."선택과 집중"
[이슈분석]토스, 대기업 LG유플러스 PG사업 인수..."선택과 집중"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12.22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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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획득한 토스가 LG유플러스의 결제사업(PG사업)을 인수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이 대기업의 사업부를 인수하는 첫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운영사)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LG유플러스는 내년 상반기 중 결제사업 영역을 분할한 별도법인(토스페이먼츠)을 설립하고, 이후 해당 지분 100%를 비바리퍼블리카에게 매각할 계획이다. 분할기일은 2020년 6월1일이고 매각 금액은 3650억원이다.

LG유플러스 전자결제사업부는 국내 점유율 2위로, 가맹점은 8만여곳에 달한다.  

양사는 이번 M&A를 계기로 LG유플러스 1600만 유무선 가입자와 비바리퍼블리카 1600만 토스 가입자를 결합해 빅데이터·마케팅·금융 서비스 등에서 광범위한 제휴를 진행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왜 매각했나

LG유플러스는 구광모 회장이 주문하는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감안, 매각하기로 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네이버까지 자체 결제 서비스에 뛰어들어 과열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재원을 마련,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LG유플러스는 이번에 매각하는 결제사업이 비바리퍼블리카의 송금플랫폼과 상호보완 역할을 하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혁주 LG유플러스 CFO(부사장)는 “이번 결제사업 매매가 양사의 시너지를 높이고, 동시에 각 전문산업을 보다 진화시키는 발판이 되길 기대한다”라며 “특히 LG유플러스는 향후 5G와 미디어 및 콘텐츠 분야에 더욱 집중해 향후 10년의 성장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스 이승건대표 "결제서비스, 새로운 혁신 만들것"

현재 국내 PG대행 시장은 KG이니시스, NHN한국사이버결제, LG유플러스가 3대 사업자로 60% 안팎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 서비스를 통해 1600만 가입자를 보유한 핀테크 시장의 선두 주자로, 20~30대를 중심으로 현금자산 관리와 소액 투자 영역을 급속히 성장시켰다. 최근에는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획득하는 등 금융 영역 진출을 본격화 하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는 "핀테크 분야에서 토스가 쌓아온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결제 서비스 산업에 새로운 혁신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미국의 스트라이프 등 핀테크에 기반한 새 유형의 PG사가 최근 급성장하고 있으며, 애플·구글 등 글로벌 IT기업도 모바일 전자 결제 분야에 진출해 있다.

 

신한금융투자 김수현 연구원은 최근 "토스가 PG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오프라인 결제 시장 확대 과정에서 가맹점확보, PG 수수료 절감, 향후 PISP(지급지시 서비스업)와 종합지급 결제업으로의 확대로 풀이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PISP는 한번의 로그인으로 모든 은행의 자기계좌에서 결제/송금 처리를 해주고, 충전 방식인 기존 간편결제와 달리 이용 한도가 없다. PISP는 결제 시장에서 보다 유리한 인프라적 장점(중간유통과정 축소)을 가지게 되는데 관리 가맹점을 많이 확보한 PG사와 대형 페이업체들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늦어도 내년 PISP와 종합지급 결제업을 도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