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의선 2019~20] 스마트 모빌리티 전환…실적은 과제로
[현대차 정의선 2019~20] 스마트 모빌리티 전환…실적은 과제로
  • 강필성 기자
  • 승인 2019.12.1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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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의 2019년 화두가 스마트 모빌리티 전환이었다면 2020년의 관전 포인트는 자동차 시장의 실적 회복이 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 및 기아자동차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회복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내년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보여줄지가 향후 정 수석부회장의 성적표와 직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8일 현대차그룹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주주,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2025년까지 61조1000억원을 투자하고 자동차 부문에서 영업이익률 8%를 달성하겠다는 ‘2025 전략’을 제시했다. 

이이 ‘2025 전략’ 발표는 이원희 현대차 대표이사의 발표로 이뤄졌지만 올 초부터 현대차 대표이사를 맡은 정 수석부회장의 의지가 크게 반영됐다는 평가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는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Smart Mobility Device)’과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Smart Mobility Service)’ 2대 사업 구조로 전환, 각 사업 경쟁력 제고 및 상호 시너지 극대화를 통해 2025년 글로벌 배터리 전기차,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3대 전동차 제조 기업으로 도약하고, 플랫폼 서비스 사업에서도 수익 창출의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ㅣ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ㅣ사진=현대차그룹

주목할 점은 여기에 재무 목표를 함께 제시했다는 점이다. 현대차는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도 기존 2022년 7%에서 2025년 8%로 상향했다. 수익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원가 경쟁력을 기반으로 전동화 비중을 높이고,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 기반을 구축해 전동화 확대 및 미래사업 대응에 적극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이런 수익성 회복은 정 수석부회장에게는 숙원 중 하나다. 현대차의 차량부문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2년을 고점으로 매년 하락해왔다. 지난 2017년 4.7%였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1%까지 하락했다. 

국내외 자동차 판매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중국, 미국 시장 등 글로벌 점유율이 감소하면서 수익성에 직격탄을 맞았다는 평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장의 평가도 박하다. 최근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의 신평사들은 현대·기아차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에서 AA+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정 수석부회장이 현대차의 패러다임 변화를 추진하는 배경에도 이런 위기감이 자리하고 있다. 

올해 실적 회복이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2020년에 어떤 성과를 이룰지가 당장에 주어진 숙제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 여전히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장 글로벌 수요가 크게 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새해에도 자동차 업체는 힘든 싸움을 지속하게 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얼마나 고부가가치 모델을 판매하느냐, 미래 기술을 선점하느냐의 경쟁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