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유한킴벌리의 탐욕 ①생리대 '꼼수인상' 그 진실은?
[단독]유한킴벌리의 탐욕 ①생리대 '꼼수인상' 그 진실은?
  • 승인 2017.08.2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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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격 인상전 제품, 시중유통 되지않아 "
▲ 유한킴벌리 로고
 
[비즈트리뷴] 릴리안(깨끗한나라) 생리대 유해성 논란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생리대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유한킴벌리가 소비자를 기만한 행태가 드러났다.

최규복 유한킴벌리 대표는 지난해 국회에서 가격인상 억제를 약속했음에도 '생리대가격을 편법으로 인상하는' 영업을 펼쳐온 것이 포착됐다.

■ 생리대 1위 유한킴벌리, 가격 어떻게 조정했나

유한킴벌리는 지난해 6월, 좋은느낌의 제품 다수를 7.3%~20.2%까지 인상했다.

특히 유한킴벌리가 생리대 가격을 인상할 당시, 업계는 이른바 '깔창생리대' 논란에 휩싸였다.

사춘기를 겪고있는 여학생이 생리대 가격이 부담돼 신발깔창에 휴지를 덧대 사용한 '깔창생리대'가 알려지며 국민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유한킴벌리가 지난해 가격 인상을 단행한 제품은 총 29개의 제품.

유한킴벌리는 이 사실이 알려지자 "대폭 인상을 추진하던 2가지 품목의 가격인상을 철회하고, 가격 인상이 아닌 신제품을 출시한 것이다. 기존 제품들은 계속 생산하고 공급하겠다"고 밝힌다.

철회한 제품은 '좋은느낌 코텍스오버나이트10S'와 '좋은느낌 코텍스오버나이트 20S'로 당초 인상계획은 각각 18.5%, 20.2%였다.

▲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심상정 의원이 질의, 최규복 대표가 답변하고 있다. l 국회 방송 캡처
 
최규복 유한킴벌리 대표는 지난해 열린 국정감사에서 이와 관련, "제가 아는 바로는 수년동안 가격인상을 하지못해 실무자들이 짧은 소견으로 인상을 하려고 했던 것으로 파악이 됐다"고 해명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당시 "내부자료에 따르면 두가지 제품(좋은느낌 코텍스오버나이트10S,20S) 의 가격 인상은 2013년에도 이뤄졌다"며 "(지금 한 발언은) 위증의 가능성이 있으며, 국민적 공분이 담긴 내용이며 내부자료가 있으니 유념해서 진솔하게 답변하라"고 꼬집었다.



▲ 본지가 단독 입수한 가격 인상 관련 내부자료 l 비즈트리뷴 DB
 
■내부자료 살펴보니 "꼼수 가격인상 확인돼"

본지가 단독 입수한 내부자료에 따르면, 유한킴벌리가 가격 인상을 단행한 모든 제품의 변경 내용 항목(철회제품 2가지 제외)에 '리뉴얼'이라고 표기돼 있다.

유한킴벌리는 지난해 가격 인상으로 질타를 받자 "가격을 인상한 게 아니라 신제품을 출시한 것"이라며 "기존 제품들을 계속 판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유한킴벌리는 지난해 신제품이라고 주장했던 '좋은느낌 매직쿠션'에 비해 기존 제품(좋은느낌 울트라 등)의 생산량은 4분의 1에도 미치지못했다. 특히 올해는 생산자체를 하지 않고 있어 '꼼수 가격 인상' 논란이 제기됐다.

23일 유한킴벌리 김영일 차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에 대해 "지난 5월에 일부 생산을 했으나 생산량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가격인상을 하지 않은 제품들은 시중에서 찾아볼 수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 "좋은느낌 울트라 중형과 대형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공급이 되고 있다. 수요에 따라 공급을 하고있다"고 주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한킴벌리가 또다시 여론의 집중 포화대상이 될 것을 우려해 생산하는 시늉만 하려고 5월에 잠깐 생산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관계자는 "유한킴벌리 생리대 중에서 기존 제품이라고 불리는 제품 중에서 중(사이즈 中)자 제품은 마트를 비롯해 시중에 약 300여개를 알아본 결과, 구입하기 어렵다고 판단돼 기업(유한킴벌리)에 확인했으나 그렇지 않다는 주장을 하고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지난해 논란이 있었을 때 기존 제품을 계속 생산해 판매를 하는 조건으로 합의를 했는데 확인결과가 그렇지 않다. 그러나 유한킴벌리 측은 유통되고 있다고 주장, 간담회를 열어 확인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유한킴벌리 홈페이지 (2017.8.23) 캡처
 

시중에서 뿐만 아니라 유한킴벌리 홈페이지에도 좋은느낌 브랜드에 기존제품들은 사라지고 가격인상된 제품들과 나머지 신제품들만 소개되고 있다.

유한킴벌리 관계자의 설명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

최규복 유한킴벌리 대표는 지난해 열린 국정감사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제품을 공급하여 소비자의 선택에 폭을 넓힐 것을 약속드리고 원가절감과 가격인상 억제에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혀 위증의 개연성을 불러 일으킨데 이어 올해 역시 의혹을 피해나갈 지 주목된다. 

소비자 A씨는 "생리대의 위생뿐만이 아니라 생리대 관련해 계속적인 문제가 발생되는데 생리대는 선택이 아닌 필수제품을 국민들의 눈과 귀를 속여가며 가격까지 장난치는 것은 국민을 희롱하는 수준"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비즈트리뷴 김려흔기자 eerh9@biztribu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