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롯데그룹, 광폭 인적쇄신 인사 예고...임원 약 25% 교체될 듯
[이슈분석] 롯데그룹, 광폭 인적쇄신 인사 예고...임원 약 25% 교체될 듯
  • 전지현
  • 승인 2019.12.16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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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에 연말 정기인사를 앞두고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대규모 인적쇄신 교체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 되면서 그룹 안팎이 이목이 쏠린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오는 19일 정기인사를 진행한다. 이번 인사에서는 608명에 달하는 임원중 약 25% 수준이 퇴임하는 등 인적쇄신의 측면에서 물갈인 인사가 단행될 전망이다.

사진=롯데지주.
사진=롯데지주.

이번 인사는 오너 리스크에서 벗어나 진행하는 첫 인사라는 점에서 평소 성과주의를 경영방식을 추구해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의중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유통과 호텔&서비스 BU장의 거취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인사에서 식품·유통·화학·호텔&서비스 등 4개 부문 BU장 중 식품과 화학 BU장을 새로 임명하면서 유통 BU장인 이원준 부회장장과 호텔&서비스 BU장인 송용덕 부회장은 유임한 바 있다.

이들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게다가 유통부분의 경우 실적이 악화되면서 유통BU장을 포함해 일부 계열사 CEO들까지 교체될 것이란 설이 흘러 나오는 상황이다.

실제 롯데쇼핑은 올해 3분기 당기순손실 233억 원을 내며 적자 전환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76억 원으로 56% 급감했다. 온라인 사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계획임을 내세운 상태에서 옥상옥 구조인 쇼핑의 복잡한 의사결정 구조가 빠르고 효율성을 강조하는 이커머스와 경쟁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곤 했다.

게다가 최근 유통 경쟁사들이 1960년생의 젊은 피를 수혈하며 '세대교체'에 나선 것도 롯데 인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1969년생인 글로벌 컨설팅 회사 베인앤드컴퍼니 출신의 강희석 대표를 이마트 구원투수로 발탁했다.

이례적으로 인사를 이마트부문만 따로 떼어 한달여 빨리 진행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파격인사'를 단행한 것이었다. 실제 대형마트업계 부동의 1위인 이마트는 올해 2분기 첫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시장에 충격에 안긴 바 있다. 따라서 새로운 실험을 통해 내부 분위기를 추스려 위기를 벗어나겠단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될 것으로 풀이됐다.

보수적인 분위기가 강한 현대백화점그룹 역시 지난달 인사에서 그룹의 핵심인 현대백화점에 1960년생인 김형종 한섬 대표 사장을 수장으로 배치했다. 전문성과 경영 능력을 겸비한 1960년대생 젊은 경영진을 전면에 포진함으로써 그룹 미래 대비와 지속 경영기반을 마련할 것이란 게 현대백화점 측 인사 배경이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롯데 역시 50년대생 사장단들이 물러나면서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흐름에 맞춰 '쇄신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데 무게가 실린다. 다만, 호텔&서비스 BU장인 송 부회장은 2016년부터 추진해온 호텔롯데 상장 문제가 남아 있어 유임될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레 나온다.

[비즈트리뷴=전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