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지혜가 영화 '호흡'촬영 현장에서 겪은 고통에 대해 날 선 비판의 글을 올려 화제다.

윤지혜는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유감의 말씀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저를 응원해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께 이런 소식을 드리게 되어 저도 무척 괴롭고 죄송한 마음입니다”라며 글을 시작했다.

이어 “하지만 아직까지도 회복되지 않는 끔찍한 경험들에 대해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털어놓으려 합니다. 최대한 빨리 잊으려 했고 보는 분들이 어떻게 보는지에 이 영화는 갈 길을 갈 것이다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비정상적인 구조로 진행된 이 작업에 대해 내 스스로가 왜 이런 바보같은 선택을 하게 되었는가는 끊임없이 저를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라며 그간의 고통을 토로했다.

또한 “이 작품은 보통의 영화처럼 제작된게 아니라 한국영화 아카데미, kafa라는 감독, 촬영감독 교육기관에서 만든 졸업작품 형식으로 제작비는 7000만원대였습니다"라며 "교육할 뿐 나머지 또한 감독이 다 알아서 해야 하는 구조로 소위 도와준다는 개념의 나머지 외부 스탭들이 붙습니다. 피디 또한 그런 개념으로 붙었고 몇 명은 알바 아닌 알바로 오고 싶을 때 왔습니다"라며 촬영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비판했다.

윤지혜는 구체적으로 “촬영 3회차쯤 되던 때 진행이 너무 이상하다고 느꼈고 상식 밖의 문제들을 서서히 체험하게 됐다”면서, 안전이 전혀 확보되지 않은 주행중인 차에서 도로로 하차해야 했던 상황과 이에 요란한 경적소리를 내며 피해가는 택시, 그리고 지하철에서 도둑 촬영하다가 쫓겨났던 일 등을 열거했다.

또한 윤지혜는 자신이 이렇게 분노하게 된 이유에 대해 13일 영화 홍보 사진 및 홍보 문구를 들었다. 그녀가 장문의 글과 함께 올린 ‘호흡’ 홍보 인스타그램에는 ‘영화의 진중한 분위기와는 달리 밝음 에너지 뿜뿜했던 현장스틸 깜짝 공개’라고 기재되어 있다.

이에 윤지혜는 “다시 한 번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대체 누구 눈에 밝은 현장 분위기였는지 되묻고 싶습니다. 현장에서 웃고 찍힌 사진 하나로 내가 겪은 모든 고통이 괜찮아질 것 같나요? 걸작이라는 문구는 대체 누구의 생각인가요? 상 몇개 받으면 걸작인지요?"라고 되물었다.

그녀는 장문의 글에 앞서 다음 사진과 함께 "가만히 있는다고 할말이 없는건 아닙니다. 참고 있는거지. 그래도 못알아들으면 역력히 화내드릴겁니다. 그렇게 까지 해야 알아듣는다는게 사실 제일 화가나지만요"의 글을 먼저 게시물로 올린 바 있다. 

한편, 윤지혜는 1998년 영화 '여고괴담'을 통해 데뷔해, 영화 ' 군도: 민란의 시대’에서 히로인 마향을 연기하면서 인지도를 높였다. 또한 '아수라'에서는 차승미로 출연했었다.

[비즈트리뷴=이세정 기자]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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