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독립 찬반투표, 글로벌 금융시장 변수로 급부상
스코틀랜드 독립 찬반투표, 글로벌 금융시장 변수로 급부상
  • 승인 2014.09.1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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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코틀랜드 독립, 영국 등 EU경기 회복에 찬물?
 
영국 연방에서의 독립을 결정하는 스코틀랜드 주민 찬반 투표(18일 예정)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새로운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다. 스코틀랜드는 307년만에 독립할 수 있을까.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투표가 커다란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배경은 여론조사 결과 독립 찬성 비율이 반대 비율을 상회하기 시작했기때문이다. 스코틀랜드 독립에 대해 금융시장이 우려하는 것은 영국경제의 위상 추락으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내 커다란 지각 변동을 야기할 수 있어서다. 게다가 GDP규모면에서 스코틀랜드 경제가 약 10% 수준을 차지하고 있어 과소 평가할 수도 있지만 분리∙독립시 영국 경제는 150~240억 배럴로 추정되는 북해 유전 등 천연자원을 상당부문 상실하는 경제적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또한, 분리∙독립시 각종 국가부채, 재정 등의 조정과 더불어 사회적 혼란에 따라 비용을 감내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도 영국 경제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더욱이 스코틀랜드 독립시 북아일랜드 여타 지역 역시 영국에서의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음은 정상화되고 있는 영국 경제에 커다란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스코틀랜드와 유사하게 스페인에서도 카탈루냐 지역이 독립을 요구하고 있어 스코틀랜드의 독립시 EU내 민족주의 성향을 더욱 촉발시키는 도화선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경제적으로도 스코틀랜드 이슈는 추가 정책금리 인하와 ABS 매입 등 양적완화 정책을 통해 유로 경기 회복을 도모하고 있는 ECB의 부양 정책의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스코틀랜드 선거와 FOMC 이후 달러화 주목
 
공교롭게도 오는 18일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선거가, 16~17일 FOMC회의가 예정되어 있음을 감안할 때 이들 이벤트 결과가 확인되기 이전까지 글로벌 금융시장, 외환시장 및 원자재 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해 보인다.
 
8월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여주었지만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8월 고용지표 발표 이후 반등세를 이어가는 등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에서 금융시장이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달러화 강세폭 확대로 가장 직격탄을 맞을 수 있는 시장은 원자재 시장으로 원자재 가격 지수인 CRB 지수가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는 동시에 금 가격 등 각종 원자재 가격의 하락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 입장에서 유로, 파운드 약세에 따른 이종통화 환율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엔화가 6년래 최저치로 하락했다는 점과 중국 수입증가율 부진은 국내 주식 시장에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내 제조업 재고 흐름을 보면 그 동안 중국 제조업 경기를 주도하던 IT산업내 제고부담이 급증하고 있어 중국 경기사이클의 회복세가 다시 약화되고 있음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요약하면 국내 주식시장은 스코틀랜드라는 새로운 지정학적 리스크와 9월 FOMC회의 결과를 주시하면서 당분간 조정 흐름을 이어갈 공산이 높다. 이와함께 현 시점에서 가장 주목할 변수는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투표 결과와 FOMC회의 이후 달러화 흐름이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