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자사주 소각에 은행株 햇볕 '기대감'
KB금융, 자사주 소각에 은행株 햇볕 '기대감'
  • 김현경 기자
  • 승인 2019.12.0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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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사옥 전경/사진제공=KB금융지주
KB금융지주 사옥 전경/사진제공=KB금융지주

KB금융지주의 자사주 소각 결정이 향후 은행주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금융지주사들이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저금리 등으로 주가가 저평가된 상황을 전향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해소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모인다.

대신증권은 8일 KB금융의 자사주 소각 결정에 대해 "그동안 국내 은행주는 전향적인 배당정책에 대한 갈망이 컸다"며 "지난 신한지주의 오렌지라이프 잔여지분 인수과정에서 자사주 소각에 대한 언급이 있었고, 그 가능성에 대해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KB금융의 결정은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6일 KB금융은 약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230만3617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자사주 소각 규모는 총 발행 주식수의 0.55%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KB금융이 보유한 자사주는 기존 1조4000억원에서 1조3000억원으로 감소하게 된다. 소각 예정일은 오는 12일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결정으로 KB금융의 자본비율은 큰 변화 없으며 올해 9월 말 기준 BIS비율은 14.9%, 보통주 자본비율 14.6%로 여전히 국내 금융지주 중 가장 높다"고 말했다.

또 "2020년 예상 BPS는 -0.25% 감소하고 ROE는 0.02%포인트 상승할 것"이라며 "자사주매입액을 고려한 배당성향은 24.7%에서 27.7%로 3%포인트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주요 금융지주들은 사상 최대의 이익을 내고 있으며 NIM(순이자마진) 추가하락, ELT 판매금지 등 우려 요인이 있음에도 대손비용이 역사상 최저인 시기를 보내고 있어 이익 안정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밸류에이션은 금융위기보다 낮은 역사적 최저점을 기록하고 있고 이익의 질도 높아졌지만 주가 상승은 쉽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주가상승의 트리거는 배당이 유일했는데 최상위 금융지주의 전향적 배당정책 결정으로 은행주 센티먼트에 상당히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동안 KB금융은 배당성향 확대 계획을 밝히는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보여왔다.

KB금융 관계자는 "저금리, 저성장 영업환경에서 은행의 성장성 한계 및 수익성 개선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큰 상황인 만큼 적극적인 주주환원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견고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활용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