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트리뷴] '실패를 기회로'...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스타트업 리더로 '우뚝'
[핫트리뷴] '실패를 기회로'...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스타트업 리더로 '우뚝'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12.0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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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사진). 올해 43세, 전남 완도 출생.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혁신을 주도해 온 김 대표는 우리나라 벤처 기업인 2세대로 불린다. 흔히 벤처 기업가라 한다면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 개발자 출신들을 주로 떠올리지만, 김 대표는 개발자가 아닌 디자이너 출신이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우아한형제들 제공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우아한형제들 제공
서울예대를 졸업하고 국민대 디자인대학원을 거쳐 네오위즈·NHN(현 네이버) 웹디자이너로 활동하다, 2010년 우아한형제들을 창업해 배달의민족을 선보였다. 배달의민족은 대한민국 배달 문화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2015년 TV에서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저 한마디는 우리 국민의 주문 습관을 전단지에서 모바일로 빠르게 바꿔 놓았고, 배달 음식 산업의 폭발적 성장세를 이루게 했다.

배달의민족은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이듬해 영업이익 25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을 이뤘다. 이후 2017년 8.7배 성장한 217억, 2018년에는 2.7배 증가한 58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국내에 몇 안되는 '유니콘기업(시가 총액 1조 이상)'으로 거듭났다.

최근에는 앱 누적 다운로드 4500만건, 월간 순 방문자 수 1100만명, 전국 등록 업소 수 20만여개, 연간 거래액 기준 약 5조원 수준의 배달 주문을 처리하는 명실상부 국내 1위 배달앱이다.

하지만 김 대표에게도 이같이 장밋빛 인생 뒤엔 실패의 쓴 맛을 봐야만 했다. 그는 2008년 가구회사를 창업했지만 얼마 후 큰 빚을 진 채 포기했다고 한다. 이에 빚을 갚느라 수년간 투잡까지 뛰었다는 후문이다.

대학원 시절에는 여러 가지 앱도 만들었으나 수익을 내기가 힘들었다. 그중 하나가 '배달의민족'이었고, 이렇게 다시 도전한 회사가 우아한형제들이다. 그는 수 많은 실패속에서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냈고, 올해 기준 시가 총액 3조원이 넘는 회사로 키워냈다.

김 대표는 최근 배달의민족을 활용한 사업 영역 확장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프리미엄 외식 배달 서비스 '배민라이더스', 음식점 식·부자재 쇼핑몰 '배민상회'를 비롯, 최근에는 AI(인공지능),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배달 로봇 도입 등 IT 역량 확보에도 힘을 쏟고있다.

김 대표의 도전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배달의민족의 영향력을 해외까지 넓혀 '글로벌 배달앱'으로 거듭나겠다는 그의 포부는 우아한형제들의 홈페이지에서도 묻어난다.
 
2027년 배달의민족을 통해 남극까지 진출하겠다는 우아한형제들|우아한형제들 홈페이지
2027년 배달의민족을 통해 남극까지 진출하겠다는 우아한형제들|우아한형제들 홈페이지
실패에서 기회를 찾는 도전 정신. 어언 출시 10년을 앞둔 '배달의민족'이지만, 앞으로의 10년이 기대되는 이유다.

[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