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팬들이 베트남 축구에 열광하는 이유... 베트남도 한국도 어게인 2002!
국내팬들이 베트남 축구에 열광하는 이유... 베트남도 한국도 어게인 2002!
  • 이진범 기자
  • 승인 2019.12.05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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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공]
[사진=연합뉴스 제공]

베트남을 흥분시킨 박항서 매직이 한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5일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베트남 태국이 오르며 국내팬들의 박항서 감독, 그리고 베트남 축구에 대한 관심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대표팀은 니시토 아키라 감독의 태국과 2-2 무승부를 거두며 2019 동남아시안게임에서 4승1무의 성적으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사실 23세 이하 선수 경기로 더욱이 동남아시안게임 축구에 이렇게 이목이 집중된 바는 없다.

박항서 감독은 지난 2017년 10월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사실 박감독이 처음 부임할 때만 해도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이전까지 해외무대에서 활동한 경험이 전혀 없었던 데다 국내 무대에서도 그의 유명세는 크지 않았다.

베트남의 지휘봉을 잡기 직전까지 국내에서의 마지막 직책은 K리그 내셔널리그 창원시청의 감독이었다.

오히려 베트남 현지에서는 냉소적인 여론이 나왔을 정도였다.

하지만 지난 2년간 베트남 축구는 박 감독의 지휘 아래 새로운 역사를 썼다.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같은 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진출, 10년 만의 아세안 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이라는 업적을 이룩했다.

2019년에는 아시안컵에서 12년 만에 8강에 진출했으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라이벌 태국을 상대로 2게임 연속 무승부를 거뒀고, 10월에는 각각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그리고 지난달 19일 UAE까지 꺾으며 무패가도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박항서 매직은 베트남 사회를 열광시켰고, 국내에서도 덩달아 박항서 감독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 박항서 감독의 신드롬에 더욱 주목하는 이유에는 또 다른 측면이 있다.

바로 그의 도전 정신, 그리고 그의 성공이 전반적으로 힘든 살림살이 속에서 대리 만족을 주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지도자 황혼기에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본인 자신과 베트남 축구와 인연을 맺어 베트남 국민적 영웅으로의 '인생 역전' 성공 과정은 국내에서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과거 2002 월드컵에 버금가는 희망을 줬다는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외국인 감독으로 말이 통하지 않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선수들과의 적극적인 스킨십, 그리고 구수한 애정 표현 등은 새로운 리더십으로 각광받기도 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주연의 삶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한국과 베트남에서 박항서 매직을 이어가는 그의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비즈트리뷴=이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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