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간편하지 않은 ‘카카오페이 간편보험’..."판매 프로세스 이해 부족해 더 불편"
결코 간편하지 않은 ‘카카오페이 간편보험’..."판매 프로세스 이해 부족해 더 불편"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12.0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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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이동·정보입력 과정 복잡
자동차보험료 비교 객관성도 떨어져

야심차게 출발한 ‘카카오페이 간편보험’이 일반 인터넷보험 가입과정과 비교해 페이지 이동과 개인정보 입력, 본인인증 과정 등에서 크게 복잡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동차보험료 비교 서비스도 객관성이 떨어지고, 가입절차도 복잡하다는 지적이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지난 10월 간편보험 서비스를 출시하고 자동차 보험료 비교와 반려동물보험 상품을 선보였다. 카카오페이는 출범 당시 간편보험 서비스를 누구나 스마트폰을 통해 비대면으로 가입 가능하고, 간편하고 손쉽게 보험금 청구까지 가능한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사진제공=카카오페이
이미지 제공=카카오페이

하지만 출시 2개월이 된 카카오페이 간편보험은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가입과정이 복잡하고 불편했다. 카카오페이 간편보험은 다른 인터넷보험 가입과정과 비교해 페이지 이동이 훨씬 많다. 카톡에서 보험상품을 보고, 이후 각 보험사 홈페이지에 다시 접속해야 보험에 가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카톡에서 입력한 개인정보와 본인인증을 보험사 홈페이지로 이동해서도 다시 반복해 입력해야 해 다른 인터넷보험 서비스와 비교해 인증절차가 더 많았다.

카카오페이 자동차보험 가입과정은 먼저 고객이 카톡에서 자동차 정보, 운전자 정보, 가입담보 및 보장내역, 할인특약 등을 입력하면 각 사의 보험료를 비교할 수 있다. 문제는 보험료 비교 이후 최저가 상품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각 보험사 홈페이지에 접속해야 하고, 홈페이지 접속해서는 보험료 비교과정에서 입력했던 각종 정보와 본인인증을 다시 반복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보험료 비교 기준도 모호하다. 카카오페이 자동차보험료 비교 서비스는 보험료 비교와 함께 할인특약 적용 시 가장 저렴한 보험료를 최저가로 추천한다. 하지만 고객에게 적용되지 않는 할인특약도 많아 막상 보험가입 시에는 최저가 보험료와 실제 보험료의 차이가 크다. 또 일부 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상품은 가입 진행이 안돼 상담사 연결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 밖에도 자동차보험료 비교 서비스는 일부 손보사만 제휴돼 있어 전체 손보사의 보험료 비교가 불가능해 제대로 된 비교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카카오페이 간편보험은 삼성화재의 운전자보험, 실손의료비보험, 반려동물보험과 교보라이프플래닛의 암보험, 연금저축보험, 저축보험,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전세보증반환보증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들도 각 사의 인터넷보험 홈페이지가 가입과정이 훨씬 간편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 간편보험은 3000만 고객을 보유한 '플랫폼 대어'가 보험산업에 진출해 많은 관심을 받았었다"면서 "하지만 두 달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보험 판매 과정의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기존 인터넷보험 플랫폼보다도 더 복잡하고 불편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즈트리뷴=박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