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업계, 건강보험 시장 경쟁 치열..."판매채널·고객니즈 변화 영향"
생보업계, 건강보험 시장 경쟁 치열..."판매채널·고객니즈 변화 영향"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12.0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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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향력 커진 GA, 다양한 담보 한꺼번에 묶는 건강보험 선호
고령화·저출산·경기불황으로 종신·정기·변액보험 꺼려

생명보험사들이 새 건강보험 상품을 앞다퉈 출시하면서 시장경쟁이 뜨거워 지고 있다. 생보사들이 건강보험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주력 판매채널이 전속설계사에서 보험법인대리점(GA)으로 변했고, 고령화·저출산·경기불황 등으로 고객들도 종신·정기·변액보험보다 건강보험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연초 교보생명을 시작으로 생보사들이 건강보험 출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생보사들이 출시한 건강보험은 총 10개인데, 특히 하반기에만 6개의 상품이 출시됐다. 이달에도 흥국생명과 AIA생명이 각각 건강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사진제공=픽사베이
사진제공=픽사베이

건강보험은 각종 질병이나 사고로 인한 진단, 입원, 수술비 등의 손해를 보장하는 상품으로, 많은 담보를 한 가지 보험상품으로 보장한다. 그동안 손해보험사의 경우 건강보험을 다양한 담보를 한꺼번에 묶어 패키지형으로 설계해 판매에 해왔다.

손보사가 주력하던 건강보험 시장에 올해부터 생보사들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1월 교보생명의 ‘내게 맡는 건강보험’을 시작으로, 3월 삼성생명 ‘간편종합보험 건강하고 당당당하게’, 4월 동양생명 ‘수호천사 플러스 건강보험’, 6월에는 한화생명 ‘NEW굿모닝건강보험’이 출시됐다. 상반기 빅3 생보사가 모두 건강보험을 출시한 것이다.

하반기에는 신상품 출시가 더 활발해졌다. 동양생명은 4월에 이어 7월에도 ‘수호천사 디딤돌 건강보험’과 ‘수호천사 어른이보험’을 출시하며 상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또 8월 흥국생명 ‘내리사랑 어른이종합보험’, 11월 AIA생명 ‘백세시대 꼭하나 건강보험’이 출시됐고, 이달에도 흥국생명 ‘다사랑 통합보험’, AIA생명 ‘건강할 때 미리미리 종합보험’이 출시됐다.

생보사들이 그동안 주력해오던 종신·정기보험이나 변액보험 대신 건강보험 상품을 대거 출시하고 판매에 나서면서, 그동안 손보사들끼리만 경쟁을 펼치던 건강보험 시장의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생보사들이 건강보험 경쟁에 뛰어든 이유는 판매채널 변화의 영향이 크다. 그동안 생보사의 주력 판매채널은 전속설계사였다. 하지만 최근 GA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생보사의 GA 의존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여러 보험사의 다양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GA소속 설계사들은 상품구조가 복잡한 종신·정기·변액보험 대신 많은 보장이 한꺼번에 묶여있어 고객에게 설명하기 쉬운 건강보험을 선호한다.

또 사회적 환경의 영향으로 고객의 요구도 변했다. 고령화·저출산·경기불황 등으로 사망시 보험금이 지급되는 종신·정기보험 대신 가벼운 질병이나 입원·수술에도 보험금을 받는 건강보험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또 건강보험은 기존 종신·정기·변액보험과 비교해 보험료가 낮다는 장점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건강보험 시장은 각 보험사들이 보장을 넓히고 인수를 완화하는 등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라며 “이미 고객이 원하는 보장을 선택할 수 있는 DIY형 보험상품들이 출시되고 있는데, 내년에는 건강보험과 함께 DIY형 보험상품들이 대거 출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박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