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회장 장남 허윤홍 사장 승진... GS 4세 경영 '시작'
허창수 GS회장 장남 허윤홍 사장 승진... GS 4세 경영 '시작'
  • 이서련 기자
  • 승인 2019.12.03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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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장남 허윤홍 GS건설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입사 14년 만이다. 그는 GS그룹 오너 일가 4세 경영인으로, 일찌감치 총수 후보군으로 꼽혀왔다는 점에서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GS그룹은 3일 2020년 임원인사를 통해 부회장 승진 1명, 사장 승진 1명, 부사장 승진 1명, 전무 승진 4명, 상무 신규 선임 8명 등 총 15명 규모의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이날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사장단 회의에서 공식적으로 사임을 표명하고 명예회장으로 물러나기로 했다. 대신 허 회장의 장남인 GS건설 허윤홍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GS건설의 신사업부문 대표 겸 사업관리실장을 맡게 됐다. 

1979년 허 회장의 장남으로 서울에서 태어난 허윤홍 사장은 미국 세인트루이스대학교에서 국제경영학 학사 학위를, 워싱턴대학교 대학원 경영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2년 LG칼텍스정유(현 GS칼텍스)에 입사한 후 2005년부터는 GS건설에서 경영전략팀 대리로 근무했다. 이후 GS건설 경영혁신담당 상무, GS건설 사업지원실장 전무를 거쳐 올해부터는 GS건설 신사업추진실장 부사장으로 경영 일선에 나섰다.

허 사장은 오너 일가임에도 현장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부친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경영 철학에 따라 플랜트영업팀원으로 동남아시아, 중동, 미국, 캐나다 등 세계 현장을 다녔고, 국내 건설현장 경험을 위해 외주기획팀에서도 일했다. 2014년에는 플랜트공사 부문을 굳이 자처해 쿠웨이트, 카타르, 아부다비 등을 오가는 생활을 계속했다. 그가 이른바 ‘현장형 리더’로 불리는 이유다.

2016년에는 직접 대형 부동산개발업체이자 사모펀드(PEF)인 콜로니캐피털과 협상을 벌여 미국 실리콘밸리 노후주택단지를 자이 아파트로 재건축하는 사업을 따내기도 했다. 같은 해 싱가포르에서 14억여달러 규모의 빌딩형 지하철·버스 차량기지 공사를 수주하는 성과도 냈다. 싱가포르 정부가 발주한 이 사업은 허 사장이 사업지원실장으로 재직하며 발주처와의 오랜 친분을 쌓아 얻은 성과다. 

허 사장은 영농형 태양광발전사업의 일환인 ‘스마트팜(Smart Farm)’ 사업, 모듈러주택과 스마트홈시스템 자이AI플랫폼을 추진했다. 지난 4월에는 자회사인 GS이니마 브라질 법인을 통해 브라질 수처리업체를 인수했으며, 자이S&D와 함께 공기청정시스템을 자체개발하는 등 GS의 미래사업 개척에 앞장섰다.

허윤홍 사장은 경영 효율화, 신사업 개척 등 GS건설의 총괄업무와 함께 이번 승진으로 신사업부문 대표를 맡아 신사업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그만큼 활동 폭이 더욱 넓어질 것이란 게 회사안팎의 관측이다. 특히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장손 허준홍 GS칼텍스 부사장 등과 함께 그룹 내 4세 후계 경쟁 구도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트리뷴=이서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