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5개사 내수 하락에 ‘울상’…12월에 총력전
완성차 5개사 내수 하락에 ‘울상’…12월에 총력전
  • 강필성 기자
  • 승인 2019.12.0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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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업계의 판매가 일제히 하락세로 전환됐다. 현대자동차의 그랜저 등의 신차가 비교적 선방했지만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소비를 견인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5개 완성차 브랜드의 내수 판매가 일제히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것이다.

3일 현대·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한국GM에 따르면 지난 11월 내수 판매는 일제히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총 39만2247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2.8% 감소했다. 특히 내수는 6만3460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5% 줄었다. 그랜저와 쏘나타가 전년 대비 성장률을 보이며 판매를 늘렸지만 이 외에 주요 차량의 판매가 일제히 감소한 것.

기아차도 비슷한 상황이다. 기아차는 11월 총 24만8942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0.8% 늘었지만 내수는 전년 동월 대비 0.2% 감소한 4만8615대에 그쳤다. 소형 SUV 셀토스의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세단과 다른 RV라인업의 판매가 전반적으로 감소한 탓이다.

다른 브랜드의 완성차 상황은 더 빠른 감소세를 보이는 중이다.

쌍용차는 11월 국내에서 9240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0.6% 감소했고 르노삼성이 같은 기간 8076대를 팔아 전년 동월 대비 3.9% 줄었다. 한국GM은 7323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11.7% 감소했다. 신차 트래버스와 콜로라도에 힘입어 RV 판매가 증가했음에도 기존 세단의 판매가 빠르게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그나마 수출 및 해외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상승한 기아차, 한국GM과 달리 3개사 브랜드는 해외에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 충격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개별소비세 인하와 신차 출시에도 불구하고 내수가 받쳐주지 못하는 셈이다.

실제 올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내수는 대부분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11월 누계 판매량은 기아차가 47만1075대로 전년 동기 대비 3.8% 줄었고 쌍용차가 9만7215대로 1.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르노삼성과 한국GM도 각각 3.4%, 18.4% 감소한 7만6879대, 6만7651대를 기록했다. 

유일하게 현대차만 1~11월 내수에서 전년 동기 대비 2.9% 신장한 67만5507대를 판매했다. 다만 현대차는 해외판매 감소로 인해 총 판매 실적은 전년 대비 3.6%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종료를 앞둔 개별소비세 인하와 내수의 활력을 위해 연말에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침체된 판매가 얼마나 회복될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12월 ‘코리아 세일 페스타’, ‘그랜드 피날레 이벤트’ 등의 프로모션을 통해 다양한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르노삼성도 ‘굿바이 2019’ 프로모션을 통해 최대 500만원의 혜택을, 한국GM은 ‘쉐비윈터 페스티벌’을 통해 최대 15% 할인 및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쌍용차는 모델에 따라 최대 10%의 할인을 지원하는 ‘크리스마스 세일페스타’를 진행한다.

[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