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는 1.25%로 '동결'...내년 경제성장률은 2.3%로 '하향'(종합)
한은, 금리는 1.25%로 '동결'...내년 경제성장률은 2.3%로 '하향'(종합)
  • 김현경 기자
  • 승인 2019.11.29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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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금리를 두 차례 인하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동시에 올해 경제성장률과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0%와 2.3%로 제시했다. 지난 7월 발표한 직전 전망치 대비 모두 0.2%포인트 낮은 수치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11월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11월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다.

앞서 한은이 지난 7월과 10월 기준금리를 인하한 만큼 당분간 금리를 유지하고 경제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은은 7월과 10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인하했다.

우선, 한은은 국내경제에 대해 건설투자와 수출·설비투자 부진이 지속되며 성장세가 둔화됐다고 판단했다.

한은은 통화정책결정문을 통해 "국내경제는 건설투자 조정과 수출 및 설비투자 부진이 지속된 가운데 소비 증가세가 약화되면서 성장세 둔화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글로벌 무역분쟁 완화, 반도체 경기 회복 등으로 내년 경제상황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통위 직후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내년 중반께부터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완화할 것으로 보이고, 정보기술(IT) 업황이 개선된다는 예상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수출과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경기가) 완만하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일제히 낮춘 것과 관련해서는 "당초 예상보다 수출과 투자가 부진하고 소비 증가세가 둔화한 점을 반영했다"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이날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기존 0.7%에서 0.4%로 내렸다. 이 총재는 "수요 압력이 미약하고 국제유가, 농·축·수산물 가격이 예상보다 하락한 점을 반영해 0.3%포인트 낮췄다"고 말했다.

앞서 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무역분쟁 장기화, 수출 부진 등으로 경기하강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한은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은행은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0.2~0.3%포인트 내릴 것"이라며 "대내외 경기 부진이 지속되며 성장률이 이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G2 분쟁에 따른 수출 부진과 고정자산투자 악화, 소비 정체로 올해 경제성장률은 2%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