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단골손님 '배당주', 배당률만 보고 투자하면 손해
연말 단골손님 '배당주', 배당률만 보고 투자하면 손해
  • 이기정 기자
  • 승인 2019.11.28 11: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익지표, 안정성, 향후 전망 등 고려해야
이미지=비즈트리뷴
이미지=비즈트리뷴

A씨는 B기업이 배당수익률을 6%로 올렸다는 소식에 B기업의 주식을 매수했다. 이후 배당금을 받은 A 씨는 현명한 투자를 했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A기업의 주가가 수익성 악화로 매수시점 대비 10% 이상 떨어졌다. A씨는 황급히 주식을 팔았지만 결국 손해를 보고 말았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배당주 '막차'를 타기 위해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그러나 배당수익률만 보고 '묻지마 투자'를 한다면 A 씨처럼 손해를 볼 수 있다.

배당주 투자의 적기는 통상 9월부터 연말까지다. 대부분의 국내 기업들이 연말배당과 반기배당을 지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배당주는 주식시장이 불황이면 선호도가 높다. 시장이 불황이면 주가도 하락하는 경우가 많아 배당수익률이 높아지는 것을 노린 것이다.

최근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도 국내 증시가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등으로 고전하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런 상황일수록 배당주를 고를 때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배당수익률 이외에도 수익지표, 안정성, 향후 전망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실제로 수익률과 향후 전망이 불확실한 종목은 배당 시즌이 끝나면 매도 행렬이 나타나기도 한다.

결국 해법은 해당기업의 배당성향과 주가가 모두 상승하는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 경우 주가와 배당성향의 비율이 일정하게 증가해야 한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종목을 찾는 일은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는 DPS(주당배당금)지표가 종목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다. DPS가 높아지는 종목은 통상 EPS(주당순이익)나 배당성향이 증가하는 경우인데, 두 상황 모두 주주에게는 긍정적이다. 실제 지난 2015년부터 단순 고배당주보다는 DPS가 높은 배당주가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DPS의 증가는 가장 간단한 형태의 배당 성장 개념"이라며 "지금 투자하려 한다면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최근 DPS 지표를 참고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2년간 DPS가 꾸준히 상승하고 배당수익률도 평균 5% 정도로 높은 GS건설과 JB금융지주, 롯데정밀화학, 쌍용양회를 배당주 추천종목으로 제시했다.

한편, 배당금을 위한 단기적인 투자가 아니라 종목의 장기적인 목표를 잡고 투자하는 방법도 위험성을 낮추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특히 기업의 성장과 실적이 안정적이면서도 배당수익률이 양호한 종목을 조금씩 사들이는 전략이 대표적이다. 특히 소액 투자자의 경우 이러한 방법으로 조금씩 배당주를 모은다면 연금과 비슷한 방식으로 매년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주 투자는 이익의 안정성이 유지될 수 있는지 여부를 파악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연말까지는 배당수익률이 낮아지는지 여부도 유심히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