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태원, 2019~2020 ①] 가속도 붙는 ‘사회적 가치’ 경영 
[SK 최태원, 2019~2020 ①] 가속도 붙는 ‘사회적 가치’ 경영 
  • 강필성 기자
  • 승인 2019.11.28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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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0년에도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영 화두는 ‘사회적 가치 경영’이 될 전망이다. 최 회장이 다양한 ‘사회적 가치’에 대한 경영실험이 점차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는 올 한해 전세계 주요 국제포럼을 찾아 사회적 가치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해왔고 실제 그 내용이 국가나 지방정부, 실제 사업모델로 이어지는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국내에서 명실공히 ‘사회적 가치’의 전도사로 자리잡는 중이다. 기업 단위에서 사회공헌이나 사회적 가치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례는 적지 않지만 그룹 오너가 직접 경영이념으로 삼은 사례는 SK그룹이 유일하다.

최태원 SK회장이 23일 중국 장쑤성 난징대학교에서 열린 '2019 난징포럼'에서 개막연설을 하고 있다.ㅣ사진=SK
최태원 SK회장이 23일 중국 장쑤성 난징대학교에서 열린 '2019 난징포럼'에서 개막연설을 하고 있다.ㅣ사진=SK

특히 올해는 이런 최 회장의 경영론이 본격적으로 드러난 시기였다는 것이 지배적인 평가다.

SK그룹은 중국 정부와는 사회적 가치 창출 및 측정방법을 공동 개발중에 있으며 바스프·노바티스 등 글로벌 기업과는 VBA(Value Balancing Alliance)를 만들어 사회적 가치 측정에 대한 국제표준화에 나서는 등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SK그룹과 난징대는 최 회장이 강조한 AI 등 전문 기술인력 육성을 위해 AI분야에서 공동연구를 진행할 ‘지능형 솔루션 창신센터(Intelligent Solutions Joint Innovation Centre)’ 설립 협약식도 체결했다.

이 외에도 국내 최대 철강그룹인 포스코그룹과 사회적가치 실현을 위한 협력에 나서기로 한 상황.

물론 이런 성과가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은 아니다. 

최 회장은 지난 5월 처음으로 사회적 가치 축제인 ‘소셜 밸류 커넥트(SOVAC) 2019 행사’를 개최하고 사회적기업에 대한 우리 사회의 과제와 고민을 나누는 자리를 만들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SOVAC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 가치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임을 공감하고,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연결’과 ‘협력’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며 “사회가 지속가능 해야 회사도 지속가능 할 수 있고, 개인의 행복도 담보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 외에도 중국의 난징포럼, 베이징포럼, 스위스 다보스포럼을 비롯해 국내의 대한상의 제주퍼럼, SK그룹 이천포럼, 미국엣 개최된 ‘SK의 밤’ 행사 등에서 직접 연사로 나서 사회적 가치 경영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 바 있다. 

SK그룹 내부적인 변화도 가시화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SK그룹 계열사의 사회적가치 측정을 통해 ‘더블바텀라인 경영’을 본격화한 것. ‘더블바텀라인 경영’은 사회적가치와 경제적가치를 동시에 측정하고 평가하는 제도다. 

SK그룹 계열사들 입장에서는 사회적가치 창출에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의 사회적 가치 경영의 실험은 올해 본격화됐다고 봐야 할 것”이라며 “이제 내년 사회적가치 측정에 따라 각 계열사의 사업 전략도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