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LG, 1200억 규모 '디브레인' 사업 재입찰 '맞대결'
삼성 vs LG, 1200억 규모 '디브레인' 사업 재입찰 '맞대결'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11.2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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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와 LG CNS가 정부의 대형 사업 수주를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기획재정부의 1200억원 규모 차세대 예산회계시스템(디브레인) 수주를 놓고 맞닥뜨린 것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마감한 기획재정부의 차세대 예산회계시스템(디브레인) 입찰에는 삼성SDS-대우정보시스템 컨소시엄과 LG CNS-아이티센 컨소시엄이 각각 참여했다.
 
1200억원 규모의 대형 공공 소프트웨어(SW) 사업인 디브레인은 올해 국내 최대 공공 IT 프로젝트로 꼽힌다. 당초 지난 12일 입찰을 마감하고 사업자 선정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삼성SDS만이 제안서를 넣으면서 단독 응찰로 유찰되고 재입찰이 진행됐다.
 
정부는 2013년부터 대기업의 공공 소프트웨어 사업 참여를 제한하고 있지만, 이번 사업은 예외로 인정받으면서 양 사의 정면 대결이 이뤄지게 됐다.
 
업계에서는 삼성SDS가 또 다시 최저 입찰가를 써낼 지가 관심사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행정안전부 지방세 시스템 수주 당시에도 하한선(80%)에 가까운 입찰가를 써낸 삼성SDS가 LG CNS를 꺾고 사업을 따낸 바 있기 때문이다.

다만, 당시 소프트웨어 업계에서는 적정대가를 받으려면 하한선을 최소 90%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공공 입찰에 최저가를 써내는 일을 비판해 오기도 했다. 때문에 이번 디브레인 사업에서도 삼성SDS가 다시 최저가를 써낼 경우 중소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의 저항이 거세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삼성SDS는 제도적으로 인정되는 영역 내에서 자신들의 인프라와 기술력을 통해 합리적으로 정해진 가격이라는 입장이다.
 
LG CNS의 경우 최저가 입찰에 긍정적인 입장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으나, 만약 삼성SDS가 최저가로 입찰한다면 사업 수주를 위해선 별다른 수 없이 가격을 낮춰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매번 경쟁사에 대형 사업 수주를 빼앗길 수도 없기 때문이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오는 29일 사업설명회를 통해 양 사의 제안을 평가하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통상 사업설명회와 같은 날 사업자 선정이 이뤄지지만 시장의 관심을 반영해 다음달로 사업자 선정이 미뤄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