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 리니지2M] PC·모바일 경계 허무는 '퍼플'...시장 판도 흔들까
[D-1 리니지2M] PC·모바일 경계 허무는 '퍼플'...시장 판도 흔들까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11.26 17:4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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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가 오는 27일 올 하반기 대형 신작 '리니지2M'을 첫 작품으로한 PC·모바일게임 통합플랫폼 '퍼플'(PURPLE)을 선보인다.

지금껏 모바일 단일 플랫폼에 치중됐던 트렌드에서 벗어나, PC와 모바일을 넘나드는 크로스 플레이(Cross play) 방식을 통해 게임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단 포부다.
 
사진=NCSOFT 제공
사진=NCSOFT 제공
26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퍼플은 모바일 게임을 PC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한 통합플랫폼으로, 다양한 편의 기능과 새로운 게임 플레이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퍼플은 ▲최상의 그래픽 퀄리티 및 퍼포먼스 ▲키보드와 마우스에 최적화된 조작 시스템 ▲게임 데이터 연동 메신저 ▲게임 플레이 화면 스트리밍 등을 특징으로 한다.

그동안 모바일 게임은 PC에서 이용시 '앱플레이어'를 통해서만 즐길 수 있었다. 다만, 앱플레이어의 경우 모바일 디바이스의 해상도를 그대로 옮겨 놓은 수준이었기 때문에 PC 모니터에서 즐기기에는 퀄리티가 좋지 못했고, 몰입도도 떨어졌다. 하지만 퍼플은 모바일 디바이스에 최적화된 그래픽을 그대로 옮겨온 것이 아닌, PC 환경에 맞춰진 형태여서 모바일 게임을 PC 게임 못지 않은 퀄리티로 즐길 수 있다.

퍼플은 당장 오는 27일 출시되는 리니지2M을 최신 플래그십 모바일 기기 해상도인 FHD(Full-HD)보다 높은 등급의 4K급(3840x2160) 화질을 지원해 대화면에서도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 시야거리 또한 최대 200%까지 늘릴 수 있어 모바일 디바이스보다 리니지2M을 실감나게 즐길 수 있다.

캐릭터의 장비 등도 모바일 환경에서는 간소화됐던 부분이 퍼플을 이용한 PC에서는 디테일하게 연출된다. 또한 키보드, 마우스에 최적화된 조작 시스템을 통해 모바일보다 세밀하고 편리한 컨트롤이 가능토록 했다. 리니지2M 장르 특성상 대규모 전투가 주요 콘텐츠라는 점에서 이같은 최적화된 컨트롤 제공은 향후 공성전 등과 같은 부분에서도 큰 변수를 만들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퍼플은 단순 앱플레이어가 제공하는 게임 플레이에서 벗어나 메신저, 실시간 스트리밍 등 '올인원 솔루션'을 제공한다.

게임 전체 채팅과 연동된 서버 채팅, 혈맹 가입 시 자동으로 생성 및 참여 되는 혈맹 채팅, 크로스 플레이를 고려한 보이스 채팅, 게임 상황 푸시 알림 등의 기능이 퍼플 내에 탑재된다. 이를 통해 다양한 상황에서 혈맹원끼리 빠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토록 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게임BJ, 게임 실시간 스트리머를 위한 라이브 스트리밍 기능도 지원한다. 게임 하는 도중에도 자신이 플레이하는 화면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스트리밍 영상을 시청하다 파티원으로 레이드 현장에 합류하는 등 색다른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사진=NCSOFT 제공
사진=NCSOFT 제공
 
이처럼 엔씨소프트가 모바일 게임을 PC 영역까지 넓히는 이유는 뭘까.

1인방송 미디어 시장이 급증하면서 정체돼 있던 PC 시장이 활기를 찾고 있고, 최근 게임 시장 트렌드가 모바일이란 단일 플랫폼으로 굳어지면서 PC, 콘솔 등 기존 플랫폼이 다시 게임 이용자들에게 각광을 받고있다는 게 업계 견해다.

엔씨소프트는 퍼플을 앞세워 멀티플랫폼의 대세화를 이끌어내고 향후 게임 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하겠단 뜻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자사의 강력 IP(지식재산권)인 '리니지'를 필두로 향후 '아이온', '블레이드&소울' 등 유명 IP를 활용한 출시 예정작들을 퍼플에 온보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2M은 PC·모바일 간의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는 자체 게이밍 플랫폼 퍼플을 통해 유저 기반 확대 측면에서 기출시된 모바일 MMORPG 대비 우위를 점할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퍼플은 기존의 앱플레이어와 유사한 형태이나, 4K급 해상도, 게임 데이터 연동 메신저 및 라이브 스트리밍 기능을 통한 게임 플레이 공유를 지원하는 등 차별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