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인사 앞둔 한진그룹에 쏠린 눈길…조원태 회장의 승부수는
[이슈분석] 인사 앞둔 한진그룹에 쏠린 눈길…조원태 회장의 승부수는
  • 강필성 기자
  • 승인 2019.11.25 1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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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이 연말 인사를 앞두고 재계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인사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정기인사가 한진그룹 3세 체제의 단초를 제시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공교롭게도 한진그룹의 현안은 적지 않다. KCGI와의 경영권 분쟁을 비롯해 항공 업황 악화, 3남매 경영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는 평가다.

25일 한진그룹 등에 따르면 올해 연말 인사는 조 회장 체제를 보다 공고히 하는 동시에 그의 색깔을 보다 분명히 드러내는 인사가 될 전망이다. 이번 인사는 조 회장이 지난 4월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단행되는 정기인사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ㅣ사진=한진그룹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ㅣ사진=한진그룹

현재 가장 세간의 관심을 끄는 것은 인사의 폭과 규모다. 그가 저수익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최근 미국 뉴욕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항공운송과 관련된 사업 외에 관심이 없다”며 “대한항공이 자리 잡으면 전체적으로, 거꾸로 정리할 것이 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익이 안 나는 사업에 대해선 과감하게 버리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 

실제 항공업계는 최근 최악의 업황을 기록하는 중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조 회장이 과감한 세대교체와 함께 조직개편을 단행할 가능성을 점치는 중이다. 지난해 사모펀드 KCGI의 경영참여 선언과 함께 오너일가에 대한 각종 수사, 재판으로 인해 사장단 인사를 건너뛰었다는 점도 대규모 인사에 무게를 더한다는 평가다. 

이 과정에서 조 회장의 누나인 조 전 부사장이 경영에 복귀할 수 있다는 관측도 꾸준히 나온다. 한진그룹은 고 조양호 회장 타계 이후 3남매 구도가 가시화되는 중이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여동생인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경영에 복귀한 바 있다. 

이 상황에서 조 전 부사장만 경영에서 빠질 이유는 많지 않다. 무엇보다 이들 3남매에게는 상속받은 지분에 대한 상속세를 납부해야 한다는 부담이 적지 않다. 

조 회장이 한진그룹의 지주사 한진칼의 지분 6.52%를 보유중이고 그 뒤를 이어 조 전 부사장과 조 전무가 각각 6.49%, 6.47%를 가지고 있다. 모친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도 5.31%의 한진칼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들이 지분을 확보하는 과정에 발생한 상속세는 약 2400억원.

조 회장과 조 전무는 근로소득이 발생하는 반면 조 전 부사장은 별 다른 소득원이 없어 상속세 재원마련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아울러 KCGI와 내년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이 유력하다는 점도 부담요인이다. 3남매 중 일부가 KCGI와 손을 잡게되면 한진그룹의 경영권이 단번에 기울기 때문이다. KCGI는 한진칼의 지분 15.98%를 보유 중이다. 

이미 KCGI는 한진칼을 대상으로 단기차입금 증액 결정에 대한 손해배상청구를 제기하는 등 꾸준히 갈등을 빚고 있다. 이 외에도 한진칼에 제기한 검사인 선임 청구 소송을 제기해 일부 재판부로부터 일부 인용판단을 받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그룹은 업황 악화와 함께, 3세 경영체제 구축, 경영권 분쟁 등의 현안을 복합적으로 안고 있다”며 “올해 인사를 통해 과제를 어떻게 풀어갈지에 대한 조 회장의 전략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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