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통위, 동결 유력한 금리보다 주목받는 성장률 전망
29일 금통위, 동결 유력한 금리보다 주목받는 성장률 전망
  • 김현경 기자
  • 승인 2019.11.25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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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올해 마지막 금통위...'금리동결' 유력
올해·내년 경제성장률 전망 어느선까지 내릴지 주목

오는 29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 동결이 유력한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이날 함께 발표되는 수정경제전망에 집중될 전망이다. 금통위는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과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기준금리 인하 배경을 설명하며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기준금리 인하 배경을 설명하며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29일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는 올해 마지막 금통위를 개최한다.

한은이 올해 하반기 두 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한 데다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치인 1.25%까지 내려간 만큼 이번 금통위에서는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은이 당분간 인하 효과를 지켜보면서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란 판단이다.

금통위도 지난달 통화정책방향결정문에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의 효과를 지켜보면서 완화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라는 문구를 추가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당분간 동결 기조를 유지하면서 시장 상황을 주시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금통위는 10월 통방문에서 '두 차례 금리인하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코멘트가 확인됐다는 점에서 금리 동결을 전망한다"며 "다만, 11월 인하는 이미 시장이 알고 있는 내용이라는 점에서 관전 포인트는 만장일치 동결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은 동결에 무게가 맞춰져 있다"며 "지난 10월에 금리 인하를 단행한 만큼 추가로 금리를 낮추기보다는 좀 더 지켜보겠다는 시각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전에 비해 덜 비둘기적 스탠스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경기 반등 조짐이 일부 나타나고 있는 점도 금리동결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실제 현재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월 기준 전월과 동일했고, 앞으로의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3월 이후 6개월만에 반등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추가 금리인하가 단행되기 위해서는 성장과 물가의 추가 악화가 전제돼야 하는데 국내 경기가 부진하면서도 바닥 형성 및 개선 시그널도 작지 않다"며 "추세를 확인해야 하지만 선행지수 및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반등했고, 기저 효과 등을 고려하면 향후 수출과 물가도 개선될 여지가 높다"고 판단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금통위 직후 발표되는 수정경제전망에 집중되고 있다. 한은은 올해 1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에서 2.6%로 낮춘 뒤 4월 2.5%, 7월 2.2%로 계속 하향조정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무역분쟁 장기화, 수출 부진 등의 여파로 한은이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1% 후반, 2% 초반으로 낮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은은 현재 올해 성장률을 2.2%로, 내년 성장률을 2.5%로 제시하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달 국회 종합감사에서 "현재로서는 (올해 2% 성장률 달성이) 쉽지 않다"며 성장률 하향조정을 시사한 바 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은행은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0.2~0.3%포인트 내릴 것"이라며 "대내외 경기 부진이 지속되며 올해 성장률은 이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G2 분쟁에 따른 수출 부진과 고정자산투자 악화, 소비 정체로 올해 경제성장률은 2%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며 "2020년 경제성장률은 수출과 설비투자, 정부지출, 지식재산권 증가 등에 따라 2.3%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도 "한국 경제는 현재 실제 성장률 하락뿐만 아니라 잠재성장률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며 "다만, 2020년은 기저효과 등으로 올해보다 개선된 성장이 예상되므로 연간 2.1% 성장을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