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전망 '먹구름'인데...증권사 'KB금융' 추천 이어지는 이유
은행권 전망 '먹구름'인데...증권사 'KB금융' 추천 이어지는 이유
  • 김현경 기자
  • 승인 2019.11.2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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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자산 중심 대출·건전성 관리로 호실적 전망
신예대율 규제 준수 부담 완화...대출성장률 정상화 예상
KB금융그룹 사옥 전경/사진제공=KB금융지주
KB금융그룹 사옥 전경/사진제공=KB금융지주

저성장·저금리 장기화로 은행 업황이 악화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다수 증권사들이 KB금융지주를 최선호 은행주로 꼽아 눈길을 끌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이 은행주 중 KB금융지주를 최선호주로 꼽았다. 특히,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1일을 제외하고 매주 발표한 은행 전망 리포트에서 KB금융지주를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우선, KB금융은 업계 전망이 밝지 않은 가운데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 최대 장점으로 꼽혔다.

KB금융은 올해 3분기에도 기준금리 인하 등 악재 속에서 우량·안전자산 중심의 대출성장과 안정적인 건전성 관리로 시장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계열사 시너지 극대화 전략인 'KB 원펌(One Firm)'을 통해 수익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는 점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KB금융의 호실적을 가능하게 하는 부분이다.

가장 우려됐던 신예대율 관련 부담도 덜었다. 금융위원회가 주택금융공사의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을 신예대율 산정에서 제외하기로 하면서다.

시중은행들은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타는 고객들의 기존 주택담보대출을 주금공에 넘기고, 그 금액만큼 주금공이 발행하는 주택저당증권(MBS)을 사들이게 되는데 이를 예대율 산정에서 제외하기로 한 것이다.

예대율은 원화 예수금 대비 원화 대출금 비율로, 예대율 비율은 100%를 넘기면 안된다. 100%를 넘을 경우 신규대출 등 영업에 제한을 받게 된다.

내년 1월 시행되는 신예대율은 은행의 원화 대출금 규모 산정 시 가계대출 가중치를 15%포인트 높이고, 기업대출 가중치는 15%포인트 내리는 것이 골자다.

즉, 가계대출 가중치가 늘어난 상황에서 안심전환대출 공급량인 20조원 규모가 빠지면 은행 입장에서는 예대율을 100% 이하로 관리하기 수월해진다.

애초 KB금융은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판매 규모(3조5000억원)가 가장 컸던 탓에 신예대율 도입을 앞두고 자금조달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금융위의 이번 조치로 오히려 예대율 산정 제외 효과가 가장 클 것라는 예측이 나온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조치로 은행들의 예대율이 모두 하락하게 되는데 안심전환대출 판매액이 많은 KB금융이 예대율 하락 효과를 가장 크게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KB금융은 3분기 원화예대율이 95.7%로 산정 방식이 바뀌는 신예대율 기준으로는 101%였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안심전환대출 예상 판매액 3조5000억원이 차감될 경우 신예대율은 99.5% 수준"이라며 "예대율을 100% 이하로 낮추기 위한 4분기 조달부담 증가와 NIM 추가 하락을 우려했지만 이미 규제비율을 충족하고 있는 만큼 관련 부담은 소멸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KB금융은 또 은행들 가운데 배당성향 확대 가능성이 가장 큰 곳으로 평가된다. 시장은 KB금융이 안정적인 실적과 자본력을 통해 지속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갈 곳으로 판단했다.

실제 KB금융은 올해 배당성향을 지난해보다 확대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KB금융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김기환 부사장은 "이사회와 경영진이 비은행 강화와 해외진출, 필요한 자본의 내부 유보 등을 고려해 배당성향을 결정할 것"이라며 "작년보다 상향 조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KB금융에 대해 "예대율 규제 부담을 완전히 해소했고 2021년 대출성장률 3~4%대 회복이 예상되면서 높은 수준의 손익 안정성이 기대된다"며 "높은 자본비율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보람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 3~4년 사이 근본적인 영업 포트폴리오 재정비와 비용구조 등의 체질개선으로 실적이 업계 내 상위권으로 한 단계 올라섰다"며 "안정적인 실적과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지속적인 주주환원 정책과 추가적인 자산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