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넷플릭스와 맞손...내년부터 3년간 콘텐츠 제작 협력
CJ ENM, 넷플릭스와 맞손...내년부터 3년간 콘텐츠 제작 협력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11.22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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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 ENM,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4.99% 넷플릭스에 매각
CJ ENM과 자회사 격인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이 세계를 대표하는 공룡 OTT(실시간 동영상 서비스) 기업 넷플릭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는다.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은 넷플릭스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로 내년 초부터 3년간 넷플릭스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나선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협력에 따라 CJ ENM은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콘텐츠 중 일부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선보인다. 또한 스튜디오드래곤 주식 중 최대 4.99%를 넷플릭스에 매도할 권리도 갖는다.

회사에 따르면 이번 파트너십은 3사 간 협력 관계 확대와 강화를 위해 추진됐다.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 사업자와 장기적 사업계약을 체결한 흔치 않은 사례다.

넷플릭스는 지난해부터 드라마 '킹덤'을 위시해 다양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 유통하며 아시아권 중에서도 한국 시장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번 파트너십은 트기 한류 콘텐츠에서 큰 지분을 차지하는 CJ ENM과의 협업으로 한국에 더 깊게 뿌리를 뻗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는 게 업계 견해다.

CJ ENM은 콘텐츠 제작사를 비롯한 감독·작가·배우 등 한국 크리에이터들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폭넓은 기회를 얻게 되고, 세계 시청자들은 다양한 장르의 한류 콘텐츠를 접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허민회 CJ ENM 대표이사는 "그동안 프리미엄 콘텐츠 강화와 글로벌 유통 확대에 지속해서 주력한 만큼, 이번 넷플릭스와의 파트너십이 한국의 콘텐츠를 글로벌 시청자에게 소개하며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 이기훈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에 대해  "2019년 예상 제작 편수 30편 중 이미 7편(오리지널 1편 포함)을 넷플릭스에 판매했기에 21편의 개런티 제작/판매 공시가 실적 추정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그러나 지분/기간/구조 모두 상당히 긍정적인 딜로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디즈니+/애플TV 진출 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제작비에 대한 부분이 ENM의 고민이었는데 이를 해결한 것도 긍정적"이라며 "아스달연대기 시즌2는 2021년 방영으로 지연되었지만, 2020년 △ 캡티브 30편, 논-캡티브 최대 6편 제작 △ 미국 지사 설립 및 드라마 제작 참여 가시화 △타 OTT 수주 가시화 등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1년 내 매각하게 될 4.99%의 지분은 향후 글로벌 OTT 전쟁에 있어 넷플릭스에 귀속될만한 수준의 지분은 아니다. 기간 역시 3년 간을 보장 받았는데, 2021년 이후로 예상되는 디즈니+/애플TV의 진출전 2년간 안정적인 제작비를 확보했다는 점"이라며 "특히, OTT들의 아시아 드라마 제작사 수급에 있어 스튜디오드래곤의 레버리지가 높을 수 밖에 없기에 3년이라는 계약 기간을 감안시 넷플릭스향 리쿱(제작비 지원) 비율이 기존 대비 상향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