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저축성보험 매출 급감에 저축 대신 보장에 눈돌린 생보사
변액·저축성보험 매출 급감에 저축 대신 보장에 눈돌린 생보사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11.21 16: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변액·저축성보험 매출 감소, "고객 니즈 떨어져"
보장성·건강증진형 상품 개발·판매 적극 나서
“변액보험, 내년 보장성 상품과 결합해 새롭게 출시”

생명보험사들이 고객의 건강을 미리 관리하는 건강증진형 보험상품과 각종 질병에 대한 보장을 강화한 보장성보험 개발·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생보업계 빅3인 삼성·한화·교보생명은 올해 특정 질병에 특화된 보장성보험을 각각 출시해 판매하고 있고, 이미 경쟁이 시작된 건강증신형 보험시장도 올해 말 보험업법 개정으로 내년엔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과거 생보산업을 이끌었던 변액보험과 저축성보험은 고령화, 저출산, 저금리, 제도개편 등의 다양한 영향으로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내년 변액보험은 각종 보장성보험 상품들과 결합해 과거에 없었던 새로운 상품으로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한화·교보생명은 올해 각종 질병을 집중적으로 보장하는 상품을 각각 출시하고 적극적으로 판매에 나서고 있다.

삼성생명은 상반기 ‘간편종합보장보험 건강하고 당당하게’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주보험인 재해 사망과 특약인 암·뇌혈관질환·심혈관질환을 100세까지 보장한다. 특히, 보험금 지급 사유가 발생하지 않으면 갱신 시점인 15년마다 최대 150만원의 건강관리자금을 지급한다.

한화생명이 지난달 출시한 ‘스페셜암보험’은 ‘소액암’으로 불리는 기타피부암, 초기갑상선암, 대장점막내암, 제자리암, 경계성종양에 대해 일반암 수준으로 보장을 강화했다. 업계 최초로 위험률을 개발한 ‘재진단소액암 보장특약’이 고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같은 달 교보생명은 종신보험에 건강종합보험을 결합한 ‘(무)교보실속있는건강플러스종신보험’을 출시했다.

사진제공=픽사베이
이미지제공=픽사베이

보험업계는 각종 질병에 대한 보장을 강화한 상품을 내놓는 동시에 고객의 건강을 미리 관리해주는 건강증진형 상품 출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한화생명이 건강관리서비스 앱 ‘헬로(HELLO)’를 출시했다. 헬로는 사용자의 건강검진정보 및 일상생활에서의 건강정보들을 기반으로, 다양한 건강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공한다.

금융당국의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개발·판매 가이드라인’ 개정에 따라 내년부터는 보험사들의 건강증진형 상품 개발·출시가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이 사전예고한 개정안에는 보험사가 건강관리 기기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고, 당뇨, 고혈압 환자 등을 대상으로 건강상담 서비스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최근 생보사가 질병에 대한 보장을 강화하고, 고객의 건강관리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상대적으로 변액보험과 저축성보험의 매출은 감소했다. 한때 생보사 주력상품으로 부상했던 변액보험의 올해 상반기 초회보험료는 5403억39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224억6000만원 대비 25.2% 감소했다. 또 생보사 상품 중 매출 비중이 가장 컸던 저축성보험 초회보험료도 상반기 2조3971억원으로 3년 전인 2016년 상반기 5조5461억원보다 56.8%나 감소했다.

변액·저축성보험의 매출이 감소한 것은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함께 보험업계의 제도개편 영향이 크다. 저축성보험은 세제혜택이 축소됐고, 기준금리 인하로 예정이율이 낮아지면서 구매 매력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또 국내외 경기 둔화에 따른 주가 부진은 변액보험에 대한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여기에 고령화·저출산과 의료기술의 발달로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아야 한다는 고객의 니즈가 커지면서 건강관리와 질병 치료와 관련된 보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상대적으로 상속의 개념이 큰 종신보험에 대한 관심은 오히려 줄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보사의 새로운 먹거리로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이 기대를 모으는 만큼 내년 시장 경쟁도 더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최근 판매가 주춤한 변액보험은 지금 출시되고 있는 다양한 보장성 상품과 또는 앞으로 출시될 건강증진형 보험상품들과 결합해 새로운 모습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박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