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지는 폴더블폰 시장...삼성, 차세대 갤폴드로 '초격차' 속도낸다
판 커지는 폴더블폰 시장...삼성, 차세대 갤폴드로 '초격차' 속도낸다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11.2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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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웨이·모토로라 등 폰 제조업체...폴더블 시장 대거 합류
- 차세대 폴더블 트렌드...'클램셸'이 대세
올해 스마트폰 업계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라면 '폴더블'이 꼽힌다. 기존의 정형화된 세로 직사각형 형태의 폼팩터에서 탈피해 디스플레이가 접히는 '플렉서블' 형태를 채용한 뉴 폼팩터라는 이유에서다.

특히나 삼성전자의 올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를 중심으로 폴더블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긍정적인 전망들이 쏟아지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후발 주자로 합류하는 모습이다.
 
모토로라 레이저|레츠고디지털
모토로라 레이저|레츠고디지털
20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 모토로라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폴더블폰 진영에 합류하기 위해 신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도 오는 2020년부터 갤럭시 폴드를 잇는 2세대 폴더블폰 2종을 선보일 전망이다.

먼저, 중국에서 삼성전자와 경쟁 중인 화웨이(華爲)는 1세대 폴더블폰인 '메이트X'에 이어 향후 이를 개선 시킨 '메이트Xs'를 내년 상반기에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트Xs는 기존 메이트X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나, 자체 5G 칩 '기린990'을 탑재한다는 차이점으로 꼽힌다.

다만, 현재 출시된 메이트X가 원가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여서, 차기 신제품도 가격 면에서 경쟁 모델 대비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메이트X의 가격은 1만6999위안(약 283만원)으로, 삼성 갤럭시 폴드보다도 1000위안 가량 더 비싸다.

모토로라도 최근 자사의 첫 폴더블폰 '모토로라 레이저'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한 때 모토로라를 정상의 반열에 오르게 했던 트레이드마크 피처폰 '레이저'의 디자인을 그대로 입혀 '클램셸'(조개껍질) 형태로 출시될 전망이다. '클램셸' 타입은 조개껍데기처럼 위아래로 여닫힌다는 뜻이다.

인폴딩(양옆 안으로 접히는) 형식인 갤럭시 폴드, 아웃폴딩(양옆 밖으로 접히는) 형식인 메이트X와는 달리 클램셸 타입의 폴더블폰은 모토로라가 처음이다. 클램셸 타입은 차기 폴더블폰에서 트렌드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위 아래로 접히는만큼 휴대성이 강화되고, 디스플레이 크기가 작아져 원가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는 게 그 이유다.

실제로 클렘셸 타입이 적용된 모토로라 폴더블폰의 가격은 약 1500달러(약 175만5000원) 수준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가격만 놓고 보면 결코 저렴한 수준은 아니지만, 기존 폴더블폰이 기본 200만원 이상이라는 점을 미뤄보면 저렴한 편에 속한다.

갤럭시 폴드를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선 삼성전자도 후발 업체들과의 격차를 벌리기위해 내년 2종의 신형 폴더블폰을 상·하반기에 각각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차기 폴더블폰 가운데 하나는 레이저와 마찬가지로 클램셸 타입이 적용될 전망이다.

이 제품은 디스플레이 최상단에서 외부 충격을 막는 커버윈도우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갤럭시 폴드에는 'CPI(Colorless PI)' 소재가 채용됐다. CPI는 디스플레이가 접히는 부분에 '주름'과 '내구성'이 단점으로 꼽혔으나, 삼성전자의 2세대 폴더블폰에는 이를 모두 개선시킨 'UTG(Ultra thin glass)' 소재가 채용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하반기 신제품에는 갤럭시 노트 라인의 특징인 'S펜'을 가져와 약 8인치대의 대형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선보일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폴더블 시장의 선발주자로 나선만큼, 차기 폴더블폰을 통해 내년에도 격차를 유지하며 시장 주도권을 가져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양산에 성공해 출시된 폴더블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의 갤럭시폴드가 최초였고, 실제 초기 폴더블 시장에서의 주도권도 삼성전자가 이끌어나가고 있다"면서 "향후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도 삼성전자가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클램셸 타입 폴더블폰 콘셉트|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클램셸 타입 폴더블폰 콘셉트|삼성전자 제공
이처럼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잇달아 폴더블 시장에 진입함에 따라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지만, 시장 확대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도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이 올해 40만대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320만대까지 급증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스마트폰 메이커들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통한 폼팩터의 혁신과 함께 전세계적 트렌드가 되가는 5G라는 새로운 바람은 꺼져가는 스마트폰 시장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새로운 폼팩터 스마트폰에 대한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글로벌 스마트폰 메이커들의 폴더블폰 경쟁은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