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전속설계사 ‘급감’... GA 비중 더 커져
삼성생명 전속설계사 ‘급감’... GA 비중 더 커져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11.2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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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에 이어 올해 3분기도 감소, 속도 빨라져
생산성도 동반 하락
“전속설계사 감소는 보험업계 전체의 고민”

삼성생명의 전속설계사 수가 지난해 말에 이어 올해 3분기 급감했다. 삼성생명은 설계사 인당생산성, 13개월차 설계사 정착률, 설계사 채널 초회보험료 등 전속설계사 생산성이 크게 떨어진 모습이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전속설계사가 지난 8월 2만4333명에서 9월 2만2836명으로 한달 사이 무려 1497명, 6.2% 급감했다.

삼성생명 전속설계사는 지난 5년 사이 감소를 거듭하고 있다. 2014년 말 2만6309명이었던 전속설계사 수는 2015년 말 1000여명 이상 감소했고, 2016년 말 또 다시 2000명 이상 감소했다. 이후 2017년 말까지 2만3437명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2018년 말 2만1855명으로 1500여명 이상 급감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해 말 감소한 전속설계사 수를 다소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 8월에서 9월 사이 또 전속설계사 수가 급감한 것이다.

삼성생명 본사/사진제공=연합뉴스

전속설계사 감소는 보험업계 전체의 고민이기도 하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전속설계사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며, 최근 설계사 감소세가 더 빨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고민이 클 것으로 보인다.

전속설계사 급감은 13개월차 설계사 정착률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3분기 삼성생명의 13개월차 설계사 정착률은 36.9%로 전년 동기 40.4% 대비 3.5%포인트 감소했다. 

전속설계사 수가 급감하면서 설계사와 관련된 생산성도 크게 하락한 모습이다. 삼성생명의 3분기 인당생산성은 870만원으로 전년 동기 920만원 대비 5.4%가 감소했다. 삼성생명 전속설계사의 인당생산성은 지난 5년 사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2014년 말 인당생산성은 2950만원으로 지난해 말 1250만원과 비교해 57.6% 차이가 난다.

인당생산성 급감은 전속설계사채널 초회보험료 감소로 이어졌다. 3분기 설계사 채널 초보료는 1943억79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 2.1% 감소했다.

삼성생명의 설계사 채널 초보료도 지난 5년 사이 감소를 거듭하고 있다. 2015년 말에서 2016년 말 사이 38.5%가 감소한 설계사 채널 초보료는 2017년 말에서 지난해 말 15.3%가 또다시 감소했다. 올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삼성생명의 전속설계사가 고전하는 동안 보험대리점(GA) 의존도는 더 높아지고 있다. 삼성생명의 3분기 GA 연납화보험료(APE)는 452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4060억원 대비 11.3% 증가했고 특히 비전속 GA APE는 22.2%나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속설계사 APE는 1.9% 감소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전속설계사는 줄었지만 대신 GA 설계사는 증가하는 추세”라며 “전속설계사 감소 현상은 보험업계 전체가 직면한 어쩔수 없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박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