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도 동반 하락
“전속설계사 감소는 보험업계 전체의 고민”
삼성생명의 전속설계사 수가 지난해 말에 이어 올해 3분기 급감했다. 삼성생명은 설계사 인당생산성, 13개월차 설계사 정착률, 설계사 채널 초회보험료 등 전속설계사 생산성이 크게 떨어진 모습이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전속설계사가 지난 8월 2만4333명에서 9월 2만2836명으로 한달 사이 무려 1497명, 6.2% 급감했다.
삼성생명 전속설계사는 지난 5년 사이 감소를 거듭하고 있다. 2014년 말 2만6309명이었던 전속설계사 수는 2015년 말 1000여명 이상 감소했고, 2016년 말 또 다시 2000명 이상 감소했다. 이후 2017년 말까지 2만3437명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2018년 말 2만1855명으로 1500여명 이상 급감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해 말 감소한 전속설계사 수를 다소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 8월에서 9월 사이 또 전속설계사 수가 급감한 것이다.
전속설계사 감소는 보험업계 전체의 고민이기도 하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전속설계사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며, 최근 설계사 감소세가 더 빨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고민이 클 것으로 보인다.
전속설계사 급감은 13개월차 설계사 정착률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3분기 삼성생명의 13개월차 설계사 정착률은 36.9%로 전년 동기 40.4% 대비 3.5%포인트 감소했다.
전속설계사 수가 급감하면서 설계사와 관련된 생산성도 크게 하락한 모습이다. 삼성생명의 3분기 인당생산성은 870만원으로 전년 동기 920만원 대비 5.4%가 감소했다. 삼성생명 전속설계사의 인당생산성은 지난 5년 사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2014년 말 인당생산성은 2950만원으로 지난해 말 1250만원과 비교해 57.6% 차이가 난다.
인당생산성 급감은 전속설계사채널 초회보험료 감소로 이어졌다. 3분기 설계사 채널 초보료는 1943억79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 2.1% 감소했다.
삼성생명의 설계사 채널 초보료도 지난 5년 사이 감소를 거듭하고 있다. 2015년 말에서 2016년 말 사이 38.5%가 감소한 설계사 채널 초보료는 2017년 말에서 지난해 말 15.3%가 또다시 감소했다. 올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삼성생명의 전속설계사가 고전하는 동안 보험대리점(GA) 의존도는 더 높아지고 있다. 삼성생명의 3분기 GA 연납화보험료(APE)는 452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4060억원 대비 11.3% 증가했고 특히 비전속 GA APE는 22.2%나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속설계사 APE는 1.9% 감소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전속설계사는 줄었지만 대신 GA 설계사는 증가하는 추세”라며 “전속설계사 감소 현상은 보험업계 전체가 직면한 어쩔수 없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박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