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車보험 손해율 급증...‘내년 초 보험료 인상 불가피’
손보사 車보험 손해율 급증...‘내년 초 보험료 인상 불가피’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11.20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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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손해율 90% 육박, 실적 악영향
"내년 초 보험료 인상 나설 것"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증하면서 손해보험사 실적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이미 적정 손해율을 크게 넘은 90%에 육박하고 있고, 손보사 전체 손해율보다도 약 4~5% 높은 수준이다. 이에 손보사들은 내년 초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보사의 3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삼성화재 90.2%, 현대해상 94%, DB손해보험92.5%, 메리츠화재가 87.6%를 기록, 평균 91%를 나타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사진제공=연합뉴스

손해율(발생손해액/경과보험료)은 손보사가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에서 지급한 보험금이 차지하는 비율로 손해율이 100%를 넘으면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보다 지급한 보험금이 더 많다는 의미다.

손보업계는 사업비 등 비용지출을 고려한다면 적정 손해율은 78∼80%정도로 보고 있다. 손해율은 지난 2015년 금융당국이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을 발표하고 보험료 합리화 등을 시행하면서 손해율이 낮아졌으나 2017년 이후 다시 높아지는 추세다.

올해 3분기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삼성화재의 손해율은 88.1%로 전년 동기 대비 5.1%포인트  증가했다. 현대해상도 89%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8%포인트 증가했다. DB손보는 88.6%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7%포인트, 메리츠화재도 85.6%로 지난해 동기 대비 5.9%포인트 증가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각 손보사의 전체 손해율보다 약 3~5%씩 웃도는 수치를 보였다. 삼성화재의 전체 손해율은 83.9%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5.8%포인트나 높았다. 현대해상도 전체 손해율 86.4%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3.4%포인트가 높았고, DB손보 85.2%로 3.4%포인트, 메리츠화재는 80.8%로 4.8%포인트 높았다.

주요 손보사 자동차보험 손해율 증감 추이/표=박재찬 기자
주요 손보사 자동차보험 손해율 증감 추이/표=박재찬 기자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체 손해율보다 높고, 90%를 육박한다는 것은 보험사 입장에서 상품을 판매해도 손해가 커 수익성은 악화된다는 의미다. 실제 대부분의 손보사 당기순이익은 매분기 감소하고 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는 차량 정비요금 인상, 취업 가능 연한 상향 조정 등 원가 상승요인과 한방 추나요법의 건강보험 적용 등 구조적인 요인, 그리고 올해 사고 증가 등으로 보험금 지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올해 자동차보험료는 이미 1월과 5월 두 차례 인상한 상황이다. 하지만 손보사들은 손해율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내년 초에는 보험료 인상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편으론 자동차보험 손해율 안정화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을 금융당국에 건의한 상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만 이미 두 차례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한 상황에서 올해 또 인상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손해율 상승으로 인한 손보사들의 실적 악화가 심각한 만큼 내년 초에는 각 손보사들이 보험료 인상에 나설 전망”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박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