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야후재팬 경영 통합 합의"…핀테크 성장 '가속화'
네이버 "라인-야후재팬 경영 통합 합의"…핀테크 성장 '가속화'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11.1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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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이 일본 포털업체인 야후 재팬과 통합된다.

핀테크 분야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기술을 통한 새로운 사업영역 진출 가능성을 높여 AI 기반의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게 네이버측 설명이다.

네이버 사옥
네이버 사옥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는 소프트뱅크와 '라인-Z홀딩스' 간 경영 통합에 관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Z홀딩스는 '야후 재팬'을 운영하는 회사로, 주식의 40%를 보유한 소프트뱅크가 대주주다.

이번 합의에 따라 라인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0대 50 지분을 가진 합작회사가 되고, 이 합작회사는 Z홀딩스를 지배하는 공동최대주주가 된다.

이를 위해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라인 주식 전부를 취득하기 위해 공개 매수에 나선다. 공개매수에서 라인 주식을 전부 취득하지 못하면 주식병합을 이용해 라인을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전부 보유하는 회사로 만든 후 상장 폐지할 예정이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사이 라인의 지분 조정 이후 라인은 소프트뱅크 연결자회사가 되고, 라인이 수행하는 사업 전부는 Z홀딩스 아래로 이관된다.

네이버측은 "이번 경영통합이 핀테크 분야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기술을 통한 새로운 사업영역 진출 가능성을 높인다고 판단했다"면서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와 경쟁할 수 있는 AI 기반의 새로운 기술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날 기본합의서를 체결함에 따라, 다음 달 중으로 본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양사의 경영통합 배경에는 간편결제부문 출형경쟁에 대한 상호자제 필요성, 일본의 모바일 간편결제시장, 핀테크, O2O, 커머스 사업 확대를 위한 협업 필요성 등이 작용했다는 게 업계 견해다.

라인과 야후재팬 간 경영통합이 이뤄지면 '메신저'와 '인터넷' 플랫폼의 결합을 통해 핀테크, 광고수익, 이커머스 등의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라인은 일본 내 이용자 8000만명을 토대로 결제 서비스 등 사업을 진행해왔으며, 일본 2위 검색엔진인 야후 재팬은 이용자 수 5000만명의 검색 포털 서비스를 바탕으로 결제 서비스 등 사업을 영위해왔다.

양사가 결합하면 1억3000만명 규모의 이용자 기반을 가진 초대형 플랫폼이 탄생하게 되며, 인터넷 기업 중 일본 최대 기업인 라쿠텐을 제치고 매출 1위로 올라선다. 라인과 Z홀딩스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2071억엔과 9547억엔으로, 현재 1위인 라쿠텐의 매출(1조1014억엔)보다 크다.

양사는 또한 AI(인공지능) 분야 등에서도 구글, 페이스북과 같은 공룡 IT 기업과 본격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야후재팬 합병으로 일본 내에서의 시장지배력이 강화될 전망이고, 일본 외 지역으로 사업 확장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일본의 간편 결제 시장을 선점해 이커머스, 핀테크, 광고, 콘텐츠 등 결제 등으로 서비스를 강화하면 효과가 배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