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중국 게임쇼?…아쉬움 남긴 '지스타2019'
[기자수첩] 중국 게임쇼?…아쉬움 남긴 '지스타2019'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11.18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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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규모는 커졌는데...국내 대형사 불참 속 중국 게임사 빈자리 채워
지난 17일 국내 게이머들의 대축제 '지스타(G-Star) 2019'가 막을 내렸다.

당초 넥슨, 엔씨소프트 등 국내 게임 대형사들이 불참하면서 잇따른 우려가 나왔으나, 관람객이 지난해 대비 3.9% 증가한 24만4309명을 기록하며 보란 듯이 흥행을 이어갔다.
설동협 기자
설동협 기자
 
올해 지스타는 주요 게임사들의 신작보다도 e스포츠에 기반한 '보는 게임'에 비중이 더 높았다. 실제 지스타 기간 동안 B2C관을 둘러본 결과, 슈퍼셀, 아프리카TV 부스 등에서는 e스포츠 경기를 구경하기 위한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지난해 못지 않게 팬층이 두터운 유명 BJ, 유튜버들이 대거 동원됨에 따라, 행사 흥행의 외형적 지표로 활용되는 관람객 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외형적 성장 지표와는 달리, 그 이면을 보자면 콘텐츠는 더 이상 '새로움'이 없었다. 지스타가 국내 최대 게임쇼라는 타이틀을 걸 수 있었던 이유는 향후 출시될 신작 라인업과 함께 다양한 플랫폼에 기반한 시연을 통해 주요 게임사들의 역량을 뽐낼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지스타2018에 이어 올해에도 모바일 플랫폼에 치중된 시연은 상당히 아쉬웠다. 그나마 국내 게임사 중 하나인 펄어비스가 자체 엔진을 적용한 PC-콘솔 플랫폼 기반 신작을 선보이면서 게이머들의 호응을 이끌어냈으나, 전체적으로 다양성이 빈약했다는 점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물론, e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는 '보는 게임'이 최근 트렌드임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일 플랫폼이 아닌 멀티 플랫폼에 기반한 다양한 신작 공개가 결국은 게임쇼의 핵심이자 존재 이유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게이머들에게는 신작이 즐길 거리가 되지만, 게임사에게는 객관적으로 미래를 위한 성장 동력을 평가받는 자리기이도 하기에 더욱 그렇다. 올해 지스타는 국내 일부 게임사들이 신작 부재로 불참하게 되면서 그 아쉬움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

대신 그 빈 자리를 채운 건 중국 게임사였다. 국내에서 개최되는 최대 게임쇼인만큼 그 주도권을 외국 업체에 뺏기는 듯 해 씁쓸하기도 하다.
 
지스타2019 현장
지스타2019 현장
내년 지스타는 외형적 성장 뿐 아니라, 게임 이용자 기대감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플랫폼과 신작을 통해 질적 성장도 동반한 게임쇼가 되길 기대한다.
 
국내 게임 시장에 물밀 듯 밀려오는 중국 게임사, 세계보건기구의 게임질병코드 등재 등 여러모로 국내 게임사들에게는 힘든 한 해 였으나, 그렇기에 더욱 다양한 신작을 통해 한국 게임사의 역량을 뽐내야 한다.

'국내' 최대 게임쇼에 외산 업체가 주인공이 되는 불상사가 벌어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 

[부산 / 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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