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CEO 연임점검]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카드의 정석’ 흥행 대박·역대 최대 순익 앞세워 ‘청신호’
[카드사CEO 연임점검]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카드의 정석’ 흥행 대박·역대 최대 순익 앞세워 ‘청신호’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11.1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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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의 정석, 500만 신규발급 돌파 눈앞
지난해 이어 올해도 역대 최대 순익 넘어설 전망

올해 말에 이어 내년 초까지 카드업계에 인사태풍이 불 전망이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등이 연말연초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지속적인 경기 침체와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으로 카드업계가 불황인 가운데 임기만료를 앞둔 CEO들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비즈트리뷴은 임기만료를 앞둔 CEO들의 재임기간 공과를 짚어본다.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의 임기 만료가 다음 달로 다가왔다. 정 사장은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2년 연속 우리카드의 역대 최대 순이익을 넘어서며 확실한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우리카드의 실적향상에는 정 사장이 기획부터 마케팅까지 직접 참여해 탄생시킨 일명 ‘정원재 카드’로 불리는 ‘카드의 정석’의 대박 흥행이 주요했다. 카드의 정석은 이달 말 500만 신규발급을 넘어설 것으로 보여 정 사장의 연임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 사장은 지난 2년간 우리카드의 외형적 성장과 함께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 소비자 보호 강화 등 내실까지 다지며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 사진제공=연합뉴스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사진제공=연합뉴스

취임 후 우리카드 역대 최대 순이익 연이어 넘어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의 지난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9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86억원 대비 7% 증가했다.

정 사장 임기 동안 우리카드의 당기순이익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1월 임기를 시작한 정 사장은 취임 1년 만인 지난해 말 순이익을 크게 끌어올렸다. 지난해 말 당기순이익은 1270억원으로 전년 2017년 말 930억원보다 36.5%나 증가했다.

정 사장 취임 이후 지난 2년 동안 각 분기별 실적을 살펴보면 우리카드의 성장세는 더 분명하다. 취임 첫 성적표로 지난해 1분기 순이익 393억원의 양호한 출발을 했고, 2분기 순이익 283억원, 3분기 210억원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지난해 4분기 38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취임 직전인 2017년 말보다 높은 연말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우리카드의 역대 최대 순이익이기도 했다.

우리카드의 순이익 상승세는 올해 3분기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1분기 240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2분기 425억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 대비 50%나 증가했고, 3분기도 33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59%나 증가했다. 우리카드는 지금의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지난해 거둔 역대 최대 순이익을 올해 또다시 넘어설 전망이다.

우리카드 순이익 증감 추이 / 표=박재찬 기자
우리카드 순이익 증감 추이 / 표=박재찬 기자

◆ ‘카드의 정석’ 흥행 대박...‘초고속 500만 신규 발급’

정 사장 취임 이후 해마다 우리카드가 역대 최대 순이익을 넘어설 수 있었던 것은 ‘카드의 정석’ 시리즈 흥행대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카드의 정석은 정 사장 취임 3개월만인 지난해 4월에 출시됐다. 이 카드는 우리은행 마케팅지원단 상무, 기업고객본부장, 영업지원부문장 겸 HR그룹장 등 다양한 경험을 쌓은 정 사장이 개발 기획부터 마케팅은 물론 디자인까지 거의 모든 부분에 직접 참여해 일명 ‘정원재 카드’로 불린다.

정 사장은 “카드의 정석은 발급 직후부터 고객 지갑 속의 첫 번째 카드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주문을 했고, 이에 따라 카드 수령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할인 혜택을 집중적으로 늘리는 동시에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 맞춤 서비스를 강화했다.

‘카드의 정석 포인트(POINT)’ 출시로 시작한 카드의 정석 시리즈는 국내 카드상품 중 가장 신규발급 속도가 빠르다. 매달 약 25만장씩 신규 발급되고 있는 카드의 정석은 지난 7월 400만장 돌파에 이어 이달 말에는 500만장 신규발급이 확실시되고 있다. 카드의 정석의 빠른 신규발급에 힘입어 우리카드 개인 고객 수도 130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카드의 정석은 성장잠재력이 큰 30대 이하 고객 비중이 62%까지 대폭 증가해 고무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10대부터 중·장년층까지 골라 쓸 수 있도록 쇼핑·여행·펫 등 각각의 특화 영역을 반영한 탄탄한 라인업을 갖추고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혀 기존 고객의 추가 발급까지 노린 전략이 주요했다. 우리카드는 10~20대 고객군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만큼 30대 이하 고객의 비중을 올해 연말까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도 정 사장은 지난 2년 동안 우리카드의 확실한 외형적 성장뿐만 아니라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소비자보호 등 내실까지 다지며 연임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카드는 올해 초 비정규직 근로자 180명을 정규직 전환했고, 지난 13일에는 소비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노사공동 선언’을 우리카드노동조합으로부터 이끌어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정 사장은 지난 2년간 우리카드의 눈에 띄는 실적 향상을 이끄는 동시에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등 내실까지 다졌다"면서 "업적을 보면 연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비즈트리뷴=박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