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차세대 먹거리 전폭 지원…롯데百 찾아 현장경영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차세대 먹거리 전폭 지원…롯데百 찾아 현장경영
  • 전지현
  • 승인 2019.11.1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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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백화점의 차세대 먹거리 사업인 '더콘란샵' 행사에 직접 참석했다. 최근 유통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내놓은 롯데백화점의 야심작이란 점에서 신 회장의 현장행은 전폭적인 지원의 의미로도 읽힌다. 신 회장이 차세대 먹거리 사업에 대해 전면에 나서 직접 현장을 챙길 것이란 해석이 뒤따른다. 

15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14일 저녁 롯데백화점 강남점에서 진행된 ‘더콘란샵’ 오프닝 행사에 참석했다. 영국의 프리미엄 리빙 편집샵인 ‘더콘란샵’은 15일 롯데백화점 강남점에 국내 최초로 정식 오픈한다.

롯데 신동빈 회장은 14일 저녁, 롯데백화점 강남점에서 진행된 ‘더콘란샵’ 오프닝 행사에 참석했다.  더콘란샵을 방문한 신동빈 회장(왼쪽에서 첫번째)이 김성은 롯데백화점 더콘란샵 팀장(왼쪽에서 두번째), 휴 왈라(Hugh Wahla) 더콘란샵 CEO(왼쪽에서 세번째)와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롯데지주.
롯데 신동빈 회장은 14일 저녁, 롯데백화점 강남점에서 진행된 ‘더콘란샵’ 오프닝 행사에 참석했다. 더콘란샵을 방문한 신동빈 회장(왼쪽에서 첫번째)이 김성은 롯데백화점 더콘란샵 팀장(왼쪽에서 두번째), 휴 왈라(Hugh Wahla) 더콘란샵 CEO(왼쪽에서 세번째)와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롯데지주.

오픈을 기념하기 위한 이날 행사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 이원준 유통BU장,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 등이 참석했으며, Hugh Wahla 더콘란샵 CEO와 Simon Smith 주한영국대사, Sean Blakeley 주한영국상공회의소 대표 등도 함께 자리했다.

신 회장은 매장을 둘러본 뒤 세계적인 편집샵인 콘란샵이 롯데백화점에서 첫 선을 보이게 된 것을 축하하며, 롯데가 고객들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과 문화를 선보이도록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Simon Smith 영국대사와도 경제 및 문화 차원에서 영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지속하자는 대화를 나눴다.

신 회장의 이번 현장 행보는 비상경영 선포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황각규 롯데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신 회장을 비롯한 지주·계열사 대표와 주요 임원 150여명이 참석한 경영간담회에서 비상경영 체제 전환을 선언했다.

신 회장은 연초까지만해도 신년사를 통해 '과감한 도전'을 주문한 바 있다. 하지만 1년도 채 안되는 시점에서 그룹 방향성을 선회한 셈이다. 이 같은 결단에는 그룹의 주력사업이자 양대 축인 유통과 화학의 실적 위축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롯데쇼핑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56% 감소한 876억원, 매출은 5.8% 줄어든 4조4047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33억원 순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그룹의 또 다른 핵심 축인 롯데케미칼도 업황 부진 등의 영향으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약 40% 쪼그라 들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롯데는 '비상경영'을 통해 비용 축소 전략에 돌입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12월 중순경 실시될 인사에서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일환인 듯 유통BU 핵심 사업군인 롯데백화점은 창립 4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혁신에 나섰다. 40년간의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공간·브랜드·조직문화 등 `3대 혁신`을 통해 재도약 발판을 마련키로 한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쇼핑 환경 혁신을 적극 추진, 국내 유통시장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킨다는 각오다.

혁신 선언 직후 롯데백화점이 내놓은 야심작이 바로 초고가 프리미엄 리빙 편집숍 '콘란샵'.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가 직접 현지에 방문해 유치에 나섰을만큼 2년간 공을 들여 들여온 차세대 먹거리 프로젝트다. 때문에 그룹의 주력 계열사가 부진을 털기 위해 과감한 도전에 나선만큼 신 회장 역시 경영전면에 직접 현장을 챙긴 것이란 시선이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 뿐 아니라 현재 그룹사들은 내년 경영계획을 짜기 어려울만큼 비상경영 선포가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오너가 직접 나서 현장을 챙김으로써 점검과 함께 계열사 추스리기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전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