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신한금융, 오렌지라이프 완전자회사 속도...시너지 극대화 '기대'
[이슈분석] 신한금융, 오렌지라이프 완전자회사 속도...시너지 극대화 '기대'
  • 김현경 기자
  • 승인 2019.11.15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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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내년 1월 주식교환 방식으로 오렌지라이프 잔여지분 취득
신한금융, 자사주 취득·소각으로 '오버행' 부담 덜어
신한금융그룹 사옥 전경/사진=김현경 기자
신한금융그룹 사옥 전경/사진=김현경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오렌지라이프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오렌지라이프 잔여지분 취득을 위한 주식 교환을 결정하면서다. 현재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 지분 59.15%를 보유하고 있다.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할 경우 향후 그룹 실적 및 자본 성장은 물론 시너지 효과도 극대화될 전망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내년 1월 28일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으로 오렌지라이프 잔여지분 40.85%를 취득하기로 결의했다.

6000억원 규모의 신한금융 자사주와 오렌지라이프 잔여지분 3350만주(40.85%)를 1대 0.6601483의 비율로 교환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신한금융은 신주도 823만여주(약 3600억원) 발행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올해 초 라이프투자유한회사로부터 오렌지라이프를 2조2989억원에 인수한 이후 꾸준히 완전 자회사 계획을 밝혀왔다.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고 신한생명과의 통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통합할 경우 영업조직 성장과 판매채널 다양화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생명보험업계 5위권인 오렌지라이프는 업계 최고 수준의 자산건전성을 유지하고 있고, RBC비율도 높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따른 자본확충 부담도 적은 보험사로 꼽힌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해당 주식교환으로 내년 그룹 지배 순이익이 1140억원(3.5%) 증가할 것"이라며 "100% 자회사화 이후 통합적인 자산운용 및 자본배분, 원가절감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오렌지생명 100% 자회사 편입 결정으로 기존 신한생명과의 통합은 보다 가속화될 전망이어서 시너지 효과 가시화에 긍정적"이라며 "저금리에 따른 생보사 경영환경을 고려할 때 100% 자회사 편입으로 신한지주의 적극적 의사결정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 완전 자회사 편입 과정에서 신주(3600억원) 발행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을 막기 위해 내년 중 발행주식수의 0.2~1.7%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취득·소각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오렌지라이프가 보유한 신한금융 주식이 시장에 대거 풀리는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현행법상 오렌지라이프는 지주사인 신한금융의 지분을 보유할 수 없어 6개월 내 이를 매각해야 한다.

김도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주 발행 및 자사주 교부에 따른 유통주식수 증가는 기존 주주에게 부담요인이나 신주 희석률이 1.7%에 불과하고 신한지주가 오렌지라이프로부터 출회될 자사주 물량의 오버행을 고려해 0.2~1.7%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계획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을 축소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이후엔 신한생명과의 통합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앞서 지난달 신한금융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류승헌 부사장은 "시장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빠르게 (오렌지라이프의) 완전자회사를 고려해야 한다"며 "현재 공동위원회를 만들어서 통합 준비 단계이고, 통합 시점은 2020년 말 또는 2021년 초"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