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트리뷴] 취임 2년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영업통의 불황탈출 전략
[핫트리뷴] 취임 2년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영업통의 불황탈출 전략
  • 이연춘
  • 승인 2019.11.15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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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스마트(work smart)를 통해 기술혁신을 지속하자." 2017년 11월부터 삼성디스플레이 지휘봉을 잡은 이동훈(사진) 사장의 취임 일성이다.

퍼스트 무버(first mover·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선도자)로서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창조적 기술혁신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는게 이 사장의 강조점이었다. 강건한 팀웍을 만들고 동료, 고객, 협력사를 존중하고, 자유롭게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이 사장은 최근 임직원 소통 강화에도 힘을 싣고 있다. 지난 8월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함께하는 소통연습' 행사를 열고 소통 강화에 나섰다. 당시 그는 회사의 위기, 비전 등과 관련된 질문에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지금의 보폭이 크지 않아 보이지만 우리는 분명히 전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오현 부회장의 후임으로 삼성디스플레이를 이끌고 있는 이 사장은 삼성SDI 브라운관사업부 마케팅팀장, 삼성디스플레이 전략마케팅실장 등을 역임한 디스플레이 영업마케팅 전문가로 통한다.

2015년 OLED사업부장으로 차별화된 제품과 시장 다변화, 대형 거래선 개척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 기술력과 시장지배력이 압도적으로 높아진데다 향후 투자계획도 대부분 짜여진 만큼 본격적 고객사 확대에 더 집중하기 위한 인사로 해석된다.

실제 삼성전자와 애플 등 일부 스마트폰업체에만 주로 공급되던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 수요처를 중국 스마트폰업체와 자동차분야 등으로 다변화도 이 사장의 성과로 평가된다. 특히 애플이 2017년 하반기 출시한 고가 모델 '아이폰X'에 최초로 LCD 대신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패널을 탑재하도록 주도한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다만 최근 중국발 LCD 공급 과잉에 따른 판가 하락과 글로벌 경쟁 심화로 디스플레이 업계는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어 바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장기 업황 부진으로 인해 5년차 이상 생산직과 사무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TV용 LCD 패널을 월 12만장 생산하는 충남 아산사업장 8.5세대 라인에서 감산을 결정하는 등 비상경영에 돌입하면 돌파구 마련에 안감힘을 쓰고 있는 상태다.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상황이 어렵다는 건, 비유하자면 학생 입장에서 시험이 어렵다는 의미로 시험에 준비가 잘 돼 있거나 공부를 잘하는 학생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그는 강조한다. 최악의 업황에서도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 주력 시장인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에서도 중국 기업과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지만 기술 차별화를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갤럭시 폴드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개발과 상용화를 통해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삼성전자가 세계 대형스마트폰업체 가운데 폴더블 스마트폰을 가장 먼저 선보일 수 있던 것은 삼성디스플레이가 10년 가까이 폴더블 디스플레이와 관련된 기술을 지속적으로 연구하며 상용화 수준에 이를 수 있도록 전사적 역량을 투입한 성과라는 평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 사장은 그동안 대형거래선 개척 등 고객사 확대에 성과를 낸 영업마케팅 전문가"라며 "글로벌 올레드시장에서 시장우위를 지켜내 성장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의 프로필이다.

▲2017. 11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2015. 04 삼성디스플레이 OLED 사업부장 ▲2013. 12 삼성디스플레이 전략마케팅실장 ▲2012. 07 삼성디스플레이 OLED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 ▲2011. 12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 ▲2009. 01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전략마케팅실장(전무) ▲2006. 01 삼성SDI 브라운관사업부 마케팅팀장 ▲2005. 01 삼성SDI 디지털디스플레이 영업본부 CPT영업팀장(상무) ▲2002. 01 삼성SDI 디지털디스플레이 영업본부 CPT판매팀장(상무보) ▲1985. 07 삼성전관 입사.

[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