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맨유, ‘우승’과 ‘2’의 상관관계
달라진 맨유, ‘우승’과 ‘2’의 상관관계
  • 승인 2017.08.20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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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캡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2017-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경기 연속 4-0 완승으로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맨유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스완지 원정경기에서 베일리-루카쿠-포그바-마르시알의 연속골로 4-0 승리를 거뒀다. 
 
비록 2경기를 치른 상황이지만, 지난 시즌과는 분명하게 달라진 경기력으로 팬들로 하여금 기대감과 설렘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번 시즌 맨유의 경기력은 숫자 ‘2’와의 함수관계로도 설명될 수 있다. 
 
◆ 승리와 무승부, 승점 2점의 차이
 
지난 시즌 최소한 리그에서만큼은 실망스럽다고 할 만한 성적을 거둔 맨유의 경기력은 ‘이기지 못함’과 득점의 차이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맨유는 16-17 시즌 리그에서 각각 두 번째로 적은 패배(5패)와 실점(29실점)에도 불구하고, 가장 많은 15번의 무승부와 리그 8위의 상대적으로 저조한 득점력(54득점)에 발목이 잡히며 리그 6위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4월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언과의 홈경기 0-0 무승부로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가장 많은 홈경기 무승부를 기록한 이후 “승점 2점을 잃었다”며 공격수들의 침묵을 직접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이겨야 할 경기에서 이기지 못한 맨유로서는 승점 1점의 획득보다는 승점 2점을 잃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결과적으로 맨유의 지난 시즌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밀집 수비 전략을 들고 나온 중하위 팀들을 상대로 높은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공격 완성도의 퍼즐을 맞추지 못한 채 팬들에게 답답함만을 안겼다. 
 
때문에 이번 시즌 맨유가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난 시즌의 무승부 경기들을 얼마나 승점 3점짜리 경기로 전환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또한 승점 3점을 얻기 위한 화력을 어떻게 만들어 낼지도 관심사다. 
 
이 같은 시각에서 2라운드 스완지와의 경기는 답답한 흐름 속에서도 결국은 4-0 완승을 만들어내며 분명 지난 시즌과는 다름을 보인 경기였다. 
 
◆ ‘믿고 보는’ 무리뉴 2년차 
 
올 시즌 맨유의 우승을 예상하는 전문가들의 대다수는 무리뉴의 2년차 마법을 무시할 수 없다는 데 그 근거를 두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포르투를 시작으로 첼시, 인터 밀란, 레알 마드리드, 그리고 다시 첼시를 거치면서 부임 2년차에는 어김없이 팀을 리그 우승 이상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2년차 마법은 단순히 운으로만 논하기에는 무리뉴 감독의 팀 장악과 운영 스타일에 대한 모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단 무리뉴 2년 차의 맨유는 웨스트햄과 스완지를 상대로 모두 막강 화력으로 승점 3점씩을 얻으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완승 그 이상으로 지난 시즌과는 확연히 달라진 부분에서 무리뉴 2년차를 기대케 한다. 밀집 수비를 상대로도 충분히 득점을 만들어 냈음은 물론, 교체 선수들까지도 제 몫을 해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탄탄한 스쿼드 구성, 즉 무리뉴에 적합한 선수 구성은 2년차 마법 발휘를 위한 전제조건이나 다름 없다. 
 
◆ 2선의 전술적 가치
 
맨유의 지난 시즌 답답한 공격력에는 창의적이지 못한 2선의 움직임도 주요한 원인 중의 하나였다. 이번 시즌도 2선은 맨유의 약점 중의 하나로 지적됨과 동시에 2선의 전술적 활용과 선수들의 역할은 우승 행보에 중요한 변수임에 틀림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루카쿠와 마티치의 영입으로 맨유 2선 자원이 보다 맨유의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루카쿠가 즐라탄보다는 동적인 유형이기에 지난 시즌보다 최전방공격수와 2선 자원간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기대되고 개막 2경기에서 그 같은 움직임은 대체적으로 긍적적인 평가를 받았다. 미키타리안은 유럽축구통계전문 ‘후스코어드닷컴’ 평점에서 개막전 (9.1)에 이어 스완지전에서도 2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8.8로 양 팀 선수 중 최고점을 기록했다. 래쉬포드도 개막전 루카쿠의 호흡을 맞춰가며 팀의 활발해진 공격력에 힘을 보태고 있다. 
 
마티치의 존재감 역시 2선 자원들로 하여금 보다 공격적인 역할을 만들어내며 팀의 밸런스가 좋아졌다는 평가다. 
 
물론 스완지전에서의 전반전 2선 공격수들이 중앙으로 밀집되는 답답함으로 다시금 전문 윙어의 영입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개막 2경기를 모두 4-0 완승으로 산뜻한 출발을 거둔 맨유가 ‘2’의 변수를 어떻게 활용해 우승이라는 답을 찾아낼 수 있을지 맨유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비즈트리뷴 배세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