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플랫폼 탄생할까…네이버 라인, 야휴 재팬과 합병
공룡 플랫폼 탄생할까…네이버 라인, 야휴 재팬과 합병
  • 이연춘
  • 승인 2019.11.14 09: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합작사를 설립해 일본 최대의 인터넷 플랫폼이 탄생을 예고하면서 업계 안팎의 이목이 쏠린다.

현재 추진 중으로 알려진 합병이 성사될 경우 아시아를 뒤흔들 '공룡 인터넷 서비스'가 탄생할 전망이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과 일본 포털업체 야후 재팬이 경영 통합을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14일 요미우리신문 등이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경영 통합이 실현되면 이용자수 합계 1억명을 넘어 검색과 결제, 온라인 상거래 등 네트워크 서비스를 포괄적으로 다루는 일본 최대의 인터넷 플랫폼이 탄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박상진 네이버 CFO(최고재무관리자)는 "라인은 일본, 대만 등 아시아에서 성과를 내며, 향후 네이버의 글로벌 진출 시 전략적 파트너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다만 네이버는 73%에 달하는 라인 지분을 두고 장기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매각까지 항상 열려있는 입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네이버는 라인 주식의 70% 이상을 갖고 있다. 야후 재팬의 대주주는 주식의 40%를 보유하고 있는 소프트뱅크로, 지난달 서비스명 야후 재팬을 그대로 둔 채 사명을 Z홀딩스(ZHD)로 변경했다.

50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야후 재팬은 소프트뱅크와 공동 출자한 스마트폰 결제 서비스 '페이페이'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요미우리는 야후재팬이 온라인 메신저 서비스를 토대로 사업 영역을 폭넓게 확장하고 있는 라인과 손을 잡아 인터넷 사업 전체의 수준을 끌어올리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라인은 80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거느리고 있다. 네이버는 2000년 '네이버재팬'을 설립한 이후 끊임없이 일본 시장을 두드려왔지만 결국 점유율이 80%에 달하는 일본 최대 검색엔진 야후재팬의 벽에 가로막혀 번번히 고배를 마셔야했다.

라인은 업계내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가운데 혼자서는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 간단하지 않다고 판단해 야후 재팬과의 연대 강화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야후와 라인이 한 배를 탈 경우 가장 먼저 영향력을 미칠 사업은 '간편결제' 시장이다"며 "현재 네이버는 '라인페이'로 소프트뱅크와 야후재팬의 '페이페이'와 일본 간편결제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현재 일본 정부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해외 관광객을 위한 모바일 결제 시스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