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국내는 좁다"…말레이시아 찍고 인도네시아 공략
코웨이, "국내는 좁다"…말레이시아 찍고 인도네시아 공략
  • 이연춘
  • 승인 2019.11.0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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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코웨이가 국내를 넘어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남아 시장의 잠재성이 큰 만큼 '제2의 말레이시아(이하 말련)'를 찾으려는 행보에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상반기 말련에서 전년대비 50%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웅진코웨이가 하반기 인도네시아(이하 인니) 시장으로 보폭을 넓힌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올 하반기 인니 자카르타에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자카르타의 1인당 GDP가 1만4000달러일 정도로 구매력이 높은만큼 현지 중산층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GDP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국가인만큼 말련에 이어 확대시킬 동남아 거점으로 인도네시아를 선택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동남아 국가 중 생활용수의 민감도가 높은 곳인만큼 정수기 렌털 비즈니스를 확장시킬 기회요소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

웅진코웨이는 지난 3분기 140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4% 늘어난 수준이다. 순이익은 17.4% 증가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13.4% 늘어난 7596억이었다.

회사측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배경으로 국내외 해외 렌탈 판매 호조, 해외 사업의 고성장 등을 꼽았다. 이 기간동안 코웨이의 렌탈 판매량은 52만대였다. 국내에서는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주요 제품군과 의류청정기·전기레인지 등이 성과를 냈다. 해외에서는 말레이시아와 미국 법인의 성장으로 렌탈 판매가 증가했다.

인니는 웅진코웨이가 안착한 말련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여건이 비슷해 우선 진출국으로 선점됐다.

웅진코웨이는 해외 사업의 성장세를 잇기 위해 연내 인니 사업을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방문판매 라이선스 취득과 전산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특히 인니는 말련과 마찬가지로 일시불 구입보다 할부 구입을 선호하고 있어 기대가 크다는 설명이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인니는 말련과 문화와 언어가 유사하고 렌탈 마케팅에 대한 거부감이 적어 현지화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형 코디 서비스를 안착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본업의 안정적인 성장에 더해 말련 등 해외 법인이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2020년 별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7240억원, 5116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6.0%, 6.1%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0월 14일 웅진코웨이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넷마블이 선정되며, 길고 긴 대주주 지분 매각 이슈가 마무리되면서 본업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1~2인 가구 등 소형가구 중심으로 가구 구조가 재편되고 신규 렌탈 카테고리 확장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렌탈 계정수는 2020년 607만개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4분기 인니 렌탈업을 개시로 한국에서 말련으로 진행된 것으로 추정되는 바이럴 마케팅이 말련에서 인니까지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말련 법인 등 해외 법인의 성장에 따른 전사 마진율 저하 이슈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이 일부 있다"면서도 "이에 대해 국내 법인의 이익 성장이 안정적으로 지속되는 상황에서 해외 법인이 성장이 가미되는 것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