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트리뷴] '벤처기업 부흥' 힘쓴 정윤모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의 1년
[핫트리뷴] '벤처기업 부흥' 힘쓴 정윤모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의 1년
  • 김현경 기자
  • 승인 2019.11.0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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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모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정윤모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정윤모(55) 이사장이 기술보증기금을 이끈지 1년이 지났다.

정 이사장은 정부의 벤처생태계 활성화 기조에 맞춰 중소벤처기업 성장과 부흥을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지난해 10월 취임했다.

정 이사장이 이끄는 기보는 중소벤처기업 종합지원기관을 목표로 현재 중소벤처기업 육성과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 중소벤처 분야 요직 역임...전문성·정무감각 갖춰

1964년 서울 출생인 정 이사장은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와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7년 행정고시 제31회로 공직에 발을 들인 정 이사장은 중소기업청에서 정보화지원과장, 벤처진흥과장, 정책총괄팀장, 경영지원국장, 중소기업정책국장, 소상공인정책국장, 창업벤처국장 등 요직을 역임했다.

특히, 2005년 노무현 정부 시절 중소벤처기업 정책을 총괄하는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실 행정관을, 2014~2017년 박근혜 정부 시절엔 대통령비서실 중소기업비서관을 맡아 전문성과 정무감각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이후 2017년 중소기업청 차장으로 복귀한 정 이사장은 2018년 10월까지 중소벤처기업부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한 뒤 기보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 이사장은 30여년의 공직생활 중 대부분을 중소벤처기업 주무 부처에서 지내 중소벤처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특히, 중소벤처기업 부흥을 위해 혁신적이고 포용적인 지원 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전문가이자 중소벤처기업 종합지원기관인 기보를 이끌 적임자로 꼽혀왔다.

실제 그가 기보 이사장에 오를 당시 기보 측은 "30여년 동안 행정부처에 몸담으며 중소벤처기업 지원정책 입안과 기업 육성에 선도적 역할을 맡아온 정책 전문가"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기보 이사장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제청하면 대통령이 임명한다. 임기는 3년으로, 정 이사장의 임기는 오는 2021년 10월 10일까지다.

◆ 중소벤처기업 종합지원기관 역할 확대...IP패스트보증 최대 성과

기보는 기술혁신형 기업에 기술보증·평가를 지원하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준정부기관이다. 중소벤처기업이 기술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기술보증 및 평가 뿐만 아니라 보증연계투자, 기술혁신지원, 경영지도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한다.

현재 정 이사장은 기보의 역할을 '기술금융 전문지원기관'에서 '중소벤처기업 종합지원기관'으로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제도를 추진 중이다.

여기엔 기술력 우수 기업의 성장 지원과 민간 벤처투자 시장 활성화를 통해 경제 활력을 회복시켜야 한다는 그의 철학이 바탕이 됐다. 

올해 신년사에서 그는 "기술혁신기업의 창업과 스케일업 지원을 위해 핵심정책분야에 대한 보증을 확대하고, 정부의 혁신적 포용국가 구현에 앞장서기 위해 사회적기업 및 금융취약기업에 대한 포용적 금융 지원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우선, 기보는 올해 청년창업보증, 전문가창업보증, 스케일업(Scale-up) 지원프로그램 도입, 일자리 창출 등 중소·벤처기업의 혁신성장 지원을 위해 총 20조7100억원의 보증을 공급하겠단 계획을 세웠다.

애초 계획인 20조2000억원에 추경이 반영되면서 5100억원이 늘었다. 이 중 기술창업, 혁신기업성장 등을 중심으로 지난 9월 말까지 총 16조8000억원의 보증을 공급했다.

또 기보는 올해 초 4차산업 등 첨단분야 특허기술 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국내 처음으로 'IP(지식재산)패스트보증'을 도입했다. IP패스트보증은 지식재산 가치를 금액으로 자동산출하는 시스템을 활용해 보증을 지원하는 상품이다.

IP패스트보증은 지식재산권을 보유했음에도 이를 활용해 금융지원을 받기 어려웠던 중소벤처기업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으며 정 이사장의 최대 성과로 꼽히고 있다.

실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다가오면서 지식재산(IP)의 가치는 점점 커지고 있지만 국내 IP금융 시장은 부진한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기보가 IP패스트보증을 도입하면서 IP보증액 규모가 눈에 띄게 늘었다. 기보는 올해 1분기 IP보증으로 총 722억원을 지원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보다 87.5% 증가한 규모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 일자리 창출·정규직 전환 등 '포용적금융' 확산 힘써

정 이사장은 중소벤처기업 혁신성장 지원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포용적 금융 확산에도 힘쓰고 있다.

우선, 기보는 지난해 11월 소셜벤처 활성화를 위해 소셜벤처가치평가센터를 신설했다. 소셜벤처는 취약계층 고용, 환경보호 등 사회문제 해결과 지속적인 성장을 함께 추구하는 기업을 뜻한다.

기보는 소셜벤처가치평가센터를 통해 기업 발굴, 금융지원, 컨설팅 등 소셜벤처 창업과 성장을 위한 종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정책에 발맞춰 100% 자회사인 기보메이트를 설립하고 비정규직 용역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했다.

기보 관계자는 "기보메이트는 사회양극화 문제를 완화하고 고용·복지·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복원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정책에 발맞춰 공공기관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설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보는 지난해에만 111명의 신입직원을 채용했다. 설립 이후 최대 규모로, 정부의 일자리창출 정책에 적극 부응하겠단 정 이사장의 의지가 담겼단 평가다.

앞으로 정 이사장은 혁신·포용적 금융의 일환으로 데스밸리 기업에 대한 보증을 강화할 계획이다. '죽음의 계곡'이란 의미의 데스밸리는 보통 스타트업이 창업 후 3년부터 5년 사이 겪는 자금난을 뜻한다.

앞서 정 이사장은 지난달 16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앞으로 업력 10년이 넘는 기업의 보증 비중을 줄이고 데스밸리 기업에 대한 보증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력 10년 이상의 안정적 기업보단 성장 가능성이 높지만 자금력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을 지원하는 데 집중하겠단 뜻으로 해석된다.

다음은 정윤모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의 프로필이다.

▲1964년생(55세) ▲1983년 서울 장충고등학교 졸업 ▲1987년 연세대 경제학과 졸업 ▲1987년 제31회 행정고시 합격 ▲1990년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졸업 ▲1995년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석사 ▲ 2002~2003년 중소기업청 정보화지원과장 ▲2005년 중소기업청 벤처진흥과장 ▲2005년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실 행정관 ▲2006~2007년 중소기업청 정책총괄팀장 ▲2008~2009년 중소기업청 경영지원국장 ▲2010~2011년 중소기업청 중소기업정책국장 ▲2011년 중소기업청 소상공인정책국장 ▲2014년 중소기업청 창업벤처국장 ▲2014~2017년 대통령비서실 중소기업비서관 ▲2017년 중소기업청 차장 ▲2017~2018년 중소벤처기업부 기획조정실장 ▲2018년 10월~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