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아시아나항공, 본입찰 D-1…남은 변수는?
[이슈분석] 아시아나항공, 본입찰 D-1…남은 변수는?
  • 강필성 기자
  • 승인 2019.11.0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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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어떤 형태로 누가 인수하게 될지를 두고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까지도 유찰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이와 달리 인수 후보들 사이에선는 상당한 의욕을 보이고 있기 때문. 

그동안 사실상 전략적투자자(SI)를 구하지 못해 잠정 후보군에서 밀려났던 KCGI 역시 SI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인수전은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은 본입찰을 하루 앞뒀음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윤곽이 보이지 않는 상태다. 당초 실사 과정에서 이견이 나오면서 유찰이나 아시아나항공 계열사에 대한 분리매각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현재로서는 통매각을 진행하리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사진=아시아나항공

무엇보다 인수 후보자들이 인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예비입찰에서 적격인수후보로 꼽힌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컨소시엄,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컨소시엄을 비롯해 KCGI-뱅커스티릿컨소시엄이 주요 인수 대상이다. 

가장 강한 의지를 내보이는 것은 애경그룹컨소시엄이다. 애경그룹은 계열사 제주항공을 운영한 경험을 경쟁력으로 내세우며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운영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컨소시엄도 HDC현대산업개발이 자체 보유현금 5000억원을 포함 약 1조원에 달하는 단독 투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금력에 있어서 가장 경쟁력 있다는 평가를 받는 중이다. 

아울러 KCGI컨소시엄은 최근 대기업 SI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크호스로 떠오르는 중이다. KCGI와 손잡은 기업이 어디냐에 따라 내일 있을 본입찰에 가장 큰 변수가 되리라는 관측이다. 

이들 인수전의 핵심은 과연 얼마를 써낼 수 있느냐는 점이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금액은 아시아나항공 대주주(31.05%)인 금호산업에 지불해야 하는 구주매입 자금과 회사 정상화에 필요한 유상증자(신주발행) 금액이 더해져 결정된다.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여기서 유상증자가 최소 8000억원에 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라진성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 구주의 액면가인 5000원을 기준가로 계산해도 3400억원 이상의 현금이 유입되며 이는 현재 동사의 시가총액을 70% 이상 설명하는 규모”라며 “적격 인수후보들의 의지가 매우 강한 점을 감안해보면 매우 보수적인 계산으로 유찰보다는 성공에 무게를 둔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마이너스 요인도 적지 않다. 아시아나항공의 상반기 부채규모는 9조5989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조원 이상 늘어난 상황. 공정거래위원회가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공급 대란에 대해 제재를 추진점이라는 것도 부담요인이다. 이 외에도 아시아나항공은 국토부로부터 내년 3월부터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 운항 45일간 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 입장에서는 올해 안에 매각을 성사시키지 못할 경우 채권단에 ‘처분 대리권’이 넘어가기 때문에 연내 매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매각 주도권을 잃은 금호산업 입장에서는 구주매입 자금의 유입을 기대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적정가를 두고 금호산업과 인수후보자들의 이견차도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