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승률 G20 가운데 18위...간신히 꼴찌 면해
코스피 상승률 G20 가운데 18위...간신히 꼴찌 면해
  • 이기정 기자
  • 승인 2019.11.0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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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기업 실적 개선에 따른 상승추세 전환 가능성 있어
사진제공=연합뉴스
사진제공=연합뉴스

올해 코스피 상승률이 주요 20개 국가(G20) 가운데 18위를 차지해 간신히 꼴찌를 면했다.

하지만 향후 기업 실적 개선 흐름과 함께 코스피가 상승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가 올해 초부터 지난 5일까지 G20 대표 지수 등락 추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해 말보다 올해 4.98% 상승했다.

이 기간 G20 국가별 대표 주가지수의 상승률이 한국의 코스피보다 낮은 나라는 인도네시아(-0.23%)와 사우디아라비아(-2.22%) 등 2개국 뿐이었다.

반면 대부분 선진국은 같은 기간 지수가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러시아 지수는 33.92%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 뒤로 이탈리아(27.22%)와 독일(24.41%), 브라질(23.77%), 프랑스(23.12%), 아르헨티나(23.06%), 유럽연합(EU)(22.12%) 등도 20%를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미국 뉴욕증시의 경우 대표 지수인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연초 대비 17.72% 상승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27.10%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경우도 연초 대비 상승률이 22.79%로 2013년 이래 6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가 지금까지 주요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인 것은 대외 악재로 인한 기업 실적 악화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미중 무역 분쟁이 재점화하고 글로벌 교역 둔화 흐름이 나타나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기업 실적 전망치가 급격히 감소했다"며 "주가지수는 기본적으로 기업 실적에 연동해 움직이는 만큼 지수 수익률이 다른 주요국과 비교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서 연구원은 "우리나라 기업 실적이 올해 바닥(저점)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만큼 지수는 내년 초까지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치를 낸 주요 상장사 279곳의 내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지난 4일 현재 165조7919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131조616억원)보다 26% 증가한 수준이다.

또 조사 대상 상장사 279곳 가운데 255곳은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늘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 상장사는 24곳으로 나타났다.

한국 증시는 미국과 비교해 가격 부담도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 금융정보업체 팩트셋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12개월간 기업이익으로 산출한 S&P 500지수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달 31일 기준 19.9배로 한국(12.8배)을 크게 웃돌았다.

미국 증시는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부담이 높아진 반면 우리 증시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것이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앞으로 미중 무역 협상이 진전되면서 글로벌 경기 및 교역 불안이 잦아든다면 한국 증시도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코스피는 앞선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로 주요국 증시보다 큰 상승 모멘텀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