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5G폰 시장 도전하는 '카카오'…차별점은 '가격·카카오앱?'
중저가 5G폰 시장 도전하는 '카카오'…차별점은 '가격·카카오앱?'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11.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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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계열사 '스테이지파이브'를 통해 중저가에 속하는 5G(5세대 이동통신) 단말기를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선보인다. 최근 광범위하게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카카오가 이번엔 스마트폰 사업에 도전장을 낸 것이다.

이번 5G 단말기의 차별성으로 내세우는 것은 가격과 카카오 앱이 기본 설치된다는 정도다.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최근 중저가 라인업 '갤럭시A90 5G'의 출고가를 인하하면서, 일각에서는 성능이나 가격, 브랜드면에서 카카오가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STAGE 5G|스테이지파이브 제공
STAGE 5G|스테이지파이브 제공
5일 업계에 따르면 스테이지파이브는 지난 4일 퀄컴사의 5G 칩셋과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가 선탑재된 'STAGE 5G(스테이지 5G)' 스마트폰을 국내에 선보였다. 스테이지파이브는 지난해 카카오에 편입된 계열사로, 통신과 사물인터넷(IoT) 사업이 주력이다.

STAGE 5G는 스테이지파이브에서 최초로 출시하는 5G 전용 스마트폰으로, 중국 ZTE의 ODM 방식이 적용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퀄컴 스냅드래곤 855 칩셋 ▲후면 트리플 카메라(48MP + 125도 광각 20MP + 망원 8MP) ▲6.47인치 풀(F)HD+ 측면 3D 커브드 디스플레이 ▲6GB 램, 128GB 내장메모리 ▲4000mAh 배터리, 무선충전 지원 등의 스펙을 갖췄다.

STAGE 5G는 현재 가격(출고가 81만4000원) 경쟁력에 중점을 둔 제품이다. 여기에 카카오의 계열사 제품인만큼, 유저가 주로 사용하는 카카오 서비스(카카오페이, 카카오T, 카카오내비, 카카오페이지, 카카오게임즈의 프렌즈마블과 프렌즈타운 게임 2종) 등이 기본 설치돼 있는 것도 특징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5G 스마트폰이 주로 플래그십 라인업에서만 출시돼 왔던만큼, 100만원 이하의 5G 단말기는 분명 가격면에서 저렴한 편에 속한다.

다만, 삼성전자가 최근 보급형 5G 단말기로 내놓은 '갤럭시A90 5G(출고가 89만9800원)'를 지난달 말부터 79만9700원으로 10만원 할인해주는 혜택을 제공하면서 STAGE 5G보다 가격면에서 저렴해진 상태다. 갤럭시A90 5G는 중저가 5G 스마트폰 중 STAGE 5G와 동급인 제품에 속한다.

후면 카메라 성능면에서는 STAGE 5G가 갤럭시A90보다 높은 MP(메가픽셀)과 비교적 넓은 화각을 자랑하지만, 디스플레이 부분에서는 갤럭시A90이 0.3인치 가량 더 크다. 배터리도 갤럭시A90은 4500mAh가 탑재돼 500mAh 가량 더 높다. 이외에 기본적인 스펙(중앙처리장치, 메모리, 용량)은 거의 동일하다.

STAGE 5G의 특징으로 꼽히는 애플리케이션 부분에서도 사실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 단순히 카카오 서비스 앱을 사전 설치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 잠금화면에서 카카오앱을 실행시키는 '프리로드' 기능이 있으나 가장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카카오페이'는 이같은 기능이 사실상 지원되지 않는다.
 
오히려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에 특화된 '삼성 페이'와 같은 플랫폼이 더 매력적이라는 게 업계 견해다. 현재 삼성 페이는 잠금 화면에서도 바로 결제창까지 이동하는 형식으로 구현돼 있는 상태다.

스테이지파이브 관계자는 "프리로드 기능이 탑재돼 있으나 이번 제품에서는 사실상 단축 아이콘 느낌에 가깝다"면서 "구체적인 계획은 잡히지 않았으나 향후 출시될 신형 단말기에는 카카오와의 연결성을 강화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