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서 홀로 웃은 JB금융...불황 속 지방은행 희비 가른 '내실경영'
3Q서 홀로 웃은 JB금융...불황 속 지방은행 희비 가른 '내실경영'
  • 김현경 기자
  • 승인 2019.11.0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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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 수익성 중심 내실경영으로 최대 실적 경신
BNK·DGB금융, 시장금리 하락으로 이자이익 감소하며 실적 후퇴

수익성 위주의 내실경영 정책을 펼쳤던 JB금융지주가 올해 3분기 지방 금융지주 가운데 홀로 큰 폭의 실적 성장을 이뤘다. 반면, BNK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는 저금리에 따른 마진 하락으로 실적이 지난해 대비 후퇴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왼쪽부터) BNK·DGB·JB금융그룹 사옥 전경/사진제공=각 사
(왼쪽부터) BNK·DGB·JB금융그룹 사옥 전경/사진제공=각 사

1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DGB·JB금융 등 3대 지방 금융지주가 올해 3분기 거둬들인 누적 당기순이익은 총 1조955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1조289억원)보다 6.47% 증가했다.

이 가운데 JB금융의 실적이 크게 증가하며 지방 금융사 순익 증가를 이끌었다. JB금융은 올해 3분기 2942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110억원)보다 39.5% 증가한 규모로, 지주사 출범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이다.

JB금융의 호실적은 수익성 위주의 내실경영 정책이 바탕이 됐다. JB금융은 3월 취임한 김기홍 회장의 주도로 체질개선과 비용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 과정에서 지주사 조직을 슬림화하고, 지주사 인력의 30%를 영업점으로 발령하는 내용의 조직개편과 인사재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실제 JB금융의 경우 순이익 증가와 더불어 자산건전성과 수익성도 개선되는 모습이다. JB금융의 3분기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비율과 연체율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09%포인트, 0.18%포인트 개선됐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0.88%, 11.8%로 업종 최고 수준을 보였다.

JB금융 관계자는 "계열사간 협업 강화를 통해 그룹의 균형 있는 수익구조가 정착되고 있다"며 "경기 둔화에 따른 금리인하 기조 등 어려운 금융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장 및 수익성 위주의 내실경영 정책을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지방 금융지주 1위사인 BNK금융은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5292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마진 축소로 핵심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이자수익이 줄어든 탓이다.

실제 BNK금융의 이자이익은 지난해 3분기 대비 5.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순이익도 3559억원, 1626억원으로 집계되며 4.61%, 4.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DGB금융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7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줄었다. 특히, 3분기 개별 기준으로 순이익(705억원)이 전분기(978억원) 대비 27%나 급감했다.

DGB금융의 부진은 핵심 계열사인 DGB대구은행의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와 부실채권 매각과정에서의 비이자부문 손실 탓이다. 대구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9% 감소한 2365억원이었다.

DGB금융은 추가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만큼 향후 수익성과 건전성 관리에 더욱 전념한단 계획이다. DGB금융 관계자는 "국내·외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확산되고 올해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에 이어 내년에도 추가 금리 인하가 예상되고 있어 수익성 및 건전성 관리에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도 지방 금융지주사를 향해 저성장·저금리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는 건전성 등 내실경영을 통한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JB금융은) 기준금리 인하와 경기 둔화로 NIM과 건전성 우려가 대두된 가운데 마진과 건전성 지표가 차별적으로 방어되고 있다"며 "절제된 성장이 옳은 선택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 BNK금융에 대해 김 연구원은 "마진 하락으로 순이자이익이 전분기 대비 0.8% 감소했는데 향후 여신등급별 금리차별화와 고금리의 기관예금 축소 등 다각적 노력으로 마진 방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DGB금융에 대해 "은행채 연동 비중이 높은 대출 금리 구조상 4분기 마진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건전성 관리를 통한 수익성 방어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진단했다.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