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품은 네이버] '페이' 밀고 '웹툰' 끌고…성공신화 금융서 이어간다
[금융 품은 네이버] '페이' 밀고 '웹툰' 끌고…성공신화 금융서 이어간다
  • 이연춘
  • 승인 2019.11.0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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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8분기 만에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네이버 페이'가 밀고 '네이버 웹툰'이 끌어준 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한 쇼핑이 호평을 받았고, 7분기 연속 영업이익 감소세 주범이었던 일본 라인 서비스의 적자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성적의 견인차 역할을 한 웹툰의 성공신화를 바탕으로 금융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네이버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6648억원, 영업이익 2021억원을 각각 올렸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1283억원) 대비 무려 57.5%가 증가하며 8분기 만에 반등했다. 당초 네이버는 해외 사업 투자 등 영향으로 2017년 3분기 3121억원을 기록한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비록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8.9% 감소한 수치를 보였지만, 하향세를 막아낸 것이다.

특히 네이버 페이와 네이버 웹툰이 '쌍끌이'로 실적 반등을 견인했다. 네이버페이, 클라우드 사업 등이 포함된 정보기술(IT) 플랫폼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27.2% 늘어난 1163억원을 기록했다. 웹툰, V라이브 사업 등이 포함된 콘텐츠 서비스 부문은 글로벌 월간이용자(MAU) 6000만명을 기록하고 수익성도 개선된 웹툰의 가파른 성장에 힘입어 매출 545억원으로 64.1%나 증가했다.

네이버는 "3분기 네이버 페이 결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5% 성장해 4조원을 돌파했고, 클라우드 매출액도 기업간거래(B2B) 영역에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며 "웹툰은 북미 시장에서 MAU(월간 실사용자 수)가 900만명을 돌파했고, 글로벌 시장에서는 6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향후 중장기적 성장을 위해 네이버는 네이버파이낸셜을 설립하고 금융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시장 일각에선 네이버웹툰, 네이버파이낸셜 등 자회사가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네이버웹툰은 4분기에도 이용자 수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고 아직 글로벌 기준으로 적자상태이지만 국내 기준으로는 손익분기점을 달성한 만큼 흑자전환이 가시화하고 있다고 봤다.

여기에 네이버파이낸셜이 2020년부터 금융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점도 네이버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네이버파이낸셜은 2020년 상반기 미래에셋대우의 종합자산관리계좌와 연계한 네이버통장, 2020년 하반기에는 신용카드, 예금·적금 추천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을 세웠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외형은 매출 비중이 높은 비즈니스플랫폼과 라인(LINE) 및 기타플랫폼이 성장하면서 전체 성장을 견임했다"며 "비즈니스플랫폼(CPC/CPS상품)은 AI기술 적용으로 검색이 고도화되고 광고 상품 품질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네이버파이낸셜, 웹툰 등 자회사 실적이 개선됨에 따라 신사업 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데이터 커머스 기반의 AI 추천이 강화되면서 쇼핑검색 광고를 중심으로 견고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