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품은 네이버] 통장·주식·보험·상품…토탈 미래금융 사업 도전장
[금융 품은 네이버] 통장·주식·보험·상품…토탈 미래금융 사업 도전장
  • 이연춘
  • 승인 2019.11.0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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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정보통신기술(ICT) 업체인 네이버가 금융플랫폼 사업에 본격 드라이브를 건다.

네이버는 금융사업을 독립법인을 출범하고 미래금융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다. 당장 내년부터 네이버 통장과 주식, 보험 등 디지털 기술과 결합된 금융상품이 출시된다.

1일 네이버에 따르면 이날 금융 전문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 설립해 통장과 주식·보험, 신용카드, 예·적금 추천 등 다양한 상품 출시를 필두로 한 본격적인 금융 사업에 진출한다.

네이버는 그동안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운영되던 '네이버페이' 사업 부문을 분할해 별도의 독립법인인 '네이버파이낸셜'을 신설한다. 이에 따라 네이버의 전자지급결제대행업, 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 및 관리업, 결제대금예치업 등 네이버페이의 사업 부문이 신설법인으로 넘어간다.

앞서 지난달 31일 한성숙 대표는 3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결제 규모 확대를 통한 금융 사업의 기반을 키움과 동시에 미래에셋과 협업해 새 시장을 이끌어 갈 경쟁력 있는 금융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쇼핑·플레이스에서 일궈낸 성공 사례를 재현해 금융 상품 중개 프로세스를 개선할 것이라고 한 대표는 강조했다. 이용자는 다양한 혜택 속에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상품을 추천받아 구매하고 금융업체는 효율적으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혁신적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해 나가고자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이미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로 자리잡은 네이버페이를 앞세워 디지털금융 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네이버는 쇼핑분야 성장에 힘입어 3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이 4조원을 돌파했다. 네이버페이 결제자 수도 월 1000만명을 넘어섰고 회원가입, 로그인, 배송조회 등 그동안 온라인 쇼핑에서 이용자들이 불편해했던 과정을 단순화하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네이버는 이미 전략적 제휴관계에 있는 미래에셋과 미래 금융사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네이버의 전략적 파트너인 미래에셋은 네이버파이낸셜에 5000억 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지분율은 아직 확정이 되지 않았지만, 네이버의 IT기술과 미래에셋의 투자상품을 연계한 새로운 개념의 투자상품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초대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를 맡은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네이버파이낸셜은 기본적으로 커머스(상거래) 플랫폼 기반 결제 서비스"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2~3년 동안 금융상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며 "내년에 '네이버 통장'을 출시해 금융 사업 확장의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최 대표는 "일반 이용자도 적은 금액으로 쉽게 할 수 있는 주식·보험 등 금융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네이버페이가 가진 결제의 강점을 활용해 쇼핑 결제와 밀접하게 연계된 후불 결제 서비스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수수료 취득이 가능한 신용카드 및 예·적금 추천 서비스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며 "검색·페이·부동산 등 금융 관여도가 높은 트래픽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금융 서비스 이용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