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통신' 속도내는 SKT...非통신 사업 공략 '본격화'
'탈통신' 속도내는 SKT...非통신 사업 공략 '본격화'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11.01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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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이른바 '탈(脫) 통신'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무선 사업에서는 5G(5세대 이동통신) 사업에 집중하면서도, 비무선 사업 비중을 점차 늘려 글로벌 ICT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올해 3분기 매출액으로 4조5612억원, 영업이익 3021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9.0%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0.7% 감소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SK텔레콤 을지로 사옥 전경
SK텔레콤 을지로 사옥 전경

 이 중 SK텔레콤의 비 무선 매출 비중은 45%를 넘어섰다. 이는 SK텔레콤이 '탈 통신' 기업으로 전환을 위해 공략했던 ▲미디어 ▲보안 ▲커머스 사업에서 점차 성과가 나오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무선 매출은 5G 가입자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한 2조486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비무선 사업은 전체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간 모습이다.

미디어 사업 부문은 IPTV 매출의 견조한 성장세를 기반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4.0% 상승한 3337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보안 사업 매출은 ADT캡스와 SK인포섹의 성장에 힘입어 매출 3060억원을 기록했다.

커머스 사업도 11번가의 수익성 중심 경영과 SK스토아의 매출 증가로 인해 188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SK텔레콤의 비무선 사업 비중이 점차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다. SK텔레콤이 지난 9월 지상파 방송3사와 합작해 만든 OTT 플랫폼 '웨이브'의 출범,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 또한 그 일환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뉴 ICT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카카오와 3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윤풍영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CFO)은 이날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10월 말 현재 웨이브 유료 가입자는 140만명 수준"이라며 "오는 2023년까지 유료가입자 500만명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 단계적으로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년에 4~5편의 드라마를 오리지널로 공급해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고 카카오와의 전략적 제휴를 계기로 카카오가 보유한 IP 자산을 SK텔레콤의 유료 플랫폼과 연계해 상호간 시너지를 증진할 계획"이라며 "전방위 협력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뉴 ICT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센터장은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에 대해서도 "합병은 내년 1분기 안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합병 법인은 효율화를 통해 시너지 제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