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반등' 네이버, 금융 플랫폼 사업서 돌파구 마련
'실적 반등' 네이버, 금융 플랫폼 사업서 돌파구 마련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10.3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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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올해 3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모든 사업부문이 전방위적으로 호조를 이어가면서 지난 2017년 3분기 이후 2년 만에 영업이익이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네이버는 다음달 1일부터 네이버페이를 네이버파이낸셜로 분사시키는 등 금융 사업 확대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3분기 실적
네이버 3분기 실적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는 3분기 매출액으로 1조6648억원, 영업이익 202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19.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8.9% 감소했다. 다만, 영업이익의 경우 전분기 대비로는 57.5% 상승하면서 회복세로 전환된 모습이다.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은 ▲광고 1527억원(9%) ▲비즈니스플랫폼 7193억원(43%) ▲IT플랫폼 1163억원(7%) ▲콘텐츠서비스 545억원(3%) ▲라인(LINE) 및 기타 플랫폼 6220억원(38%)이다.

네이버의 이번 3분기 실적에서 눈에 띄는 점은 사업이 전방위적으로 성장한 가운데, AI·클라우드 등이 포함된 비즈니스플랫폼 사업이 두자릿수 이상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비즈니스플랫폼 사업은 커머스의 견고한 성장과 AI 기술을 활용한 검색 고도화로 전년동기 대비 17.3% 의 성장을 이뤄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AI 기술을 도입한 후 쇼핑에서의 판매량이 10% 이상 증가했고, 클릭율도 기존보다 65% 증가하는 등 판매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AI를 통한 상품 추천 로직을 고도화하고, AI 기술을 확대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당장 내일부터 금융 플랫폼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 대표는 "네이버페이CIC는 내일(11월1일) 네이버파이낸셜로 분사한다"며 "금융플랫폼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래에셋과 협력해 금융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쇼핑과 플레이스에서 이룬 성공에 기반해 이용자들에게 안전하게 상품을 추천하고 구매하게 하고, 금융사들은 보다 효율적인 방법으로 금융상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네이버의 IT플랫폼 사업은 최근 네이버페이 결제액 성장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27.2%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페이 결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45% 성장해 결제액이 4조원을 넘어섰다.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로 분사하는 네이버페이는 금융플랫폼으로서 미래에셋과 함께 경쟁력 있는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네이버 쇼핑과 플레이싀 성공경험을 살려 금융 프로세스를 한층 개선해나간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금융상품을 이용할 수 있고, 금융업체들은 한층 효과적으로 금융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혁신적인 플랫폼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한편, 네이버는 '네이버 통장'도 내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측은 "네이버 통장을 통해 일반 사용자들도 적은 금액으로 이용할 수 있는 소액 주식이나 보험상품도 개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