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분기 적자' LG폰...내년 5G 시장서 답찾는다
'18분기 적자' LG폰...내년 5G 시장서 답찾는다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10.3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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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올해 3분기 스마트폰(MC) 사업의 영업적자 폭을 감소시키면서, 전체적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까지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18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적자 폭이 줄어든 것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내년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에 초록불이 켜졌다.
 
LG V50 씽큐|LGE 제공
LG V50 씽큐|LGE 제공
LG전자는 3분기 매출 15조7007억원, 영업이익 7814억원을 올렸다고 30일 공시했다. 이 중 MC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로 1조5233억원, 영업손실 161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1442억원)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전분기 영업손실(3130억원)에 비하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올해 베트남으로 생산지를 이전하면서 2분기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지만, 10월부터 공장 가동을 본격 시작하면서 비용이 줄어든 것이 적자 폭 감소에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베트남 체제에 따른 비용 절감액은 연간 800억원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지난 5월 출시한 LG전자의 듀얼디스플레이 스마트폰 'LG V50 씽큐'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V50 씽큐는 현재까지 국내에서만 6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번 적자 폭 감소가 판매량 확대보다는 원가와 비용 절감의 영향이 컸던 만큼, 향후 MC사업본부의 근본적인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MC사업 본부의 이번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2조410억원) 및 전분기(1조6133억원)보다도 낮다.

현재 LG전자가 실적 개선의 돌파구로 삼은 것은 5G 시장이다. 올해에는 5G가 사실상 국내에 국한됐지만, 내년부터는 글로벌에서도 5G 시장이 본격 개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아이폰 5G 모델을 내년 말에나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는만큼, 그전까지 LG전자가 주력 시장인 미국 등에서 5G 스마트폰 판매량을 늘리고 프리미엄 브랜드를 강화해야 한다는 견해다.

서동명 LG전자 MC기획관리 담당은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퀄컴과의 전략적 파트너십과 함께 원가에서도 경쟁력있는 5G 제품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라인업 관점에서는 프리미엄급 강화와 중가 5G 단말기 출시로 다양한 고객층 니즈 맞출 것이고, 사용편의성과 디자인이 개선된 차세대 듀얼스크린폰을 출시해 실적 개선에 본격 드라이브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초기 높은 부품 가격 및 글로벌 침체 상황으로 실적 개선이 크게 이뤄지진 않았으나, 내년도에는 실적 개선이 훨씬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