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최대' LG전자, 3분기 영업이익 7814억원…전년비 4.4%↑'생활가전 호조'
'10년만에 최대' LG전자, 3분기 영업이익 7814억원…전년비 4.4%↑'생활가전 호조'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10.3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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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으로 15조7007억원, 영업이익 7814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4.4% 증가했다. 이번 실적은 역대 3분기 중 최대 매출액 규모로, 영업이익도 2009년 이후 10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H&A(생활가전) 사업은 매출액 5조3307억원, 영업이익 4289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북미, 유럽, 아시아 등 해외 전 지역의 성장세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9.9% 늘었다. 영업이익도 매출 확대, 원가구조 개선, 원자재가 하락 등으로 같은 기간 3.8% 증가했다.

HE사업은 성수기에 진입한 가운데 중동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의 판매가 늘면서 매출 3조8662억원, 영업이익 318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경쟁심화와 환율악화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LG전자의 아픈손가락으로 불리는 MC(모바일)사업은 매출액 1조5223억원, 영업손실 1612억원으로, 듀얼 스크린 스마트폰인 'LG V50 씽큐' 판매 호조로 적자폭이 줄어들었다. 다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가 줄고 북미시장에서 5G 전환이 늦어지면서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감소했다.

LG전자측은 "플랫폼화 및 모듈화 전략, 원가절감 등을 통한 사업구조 개선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다"며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사후지원을 통해 믿고 오래 쓸 수 있는 스마트폰 브랜드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VS사업은 매출액 1조3401억원, 영업손실 60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신규 프로젝트의 매출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으나, 신규 프로젝트의 양산 비용 투입 등으로 수익성은 감소했다. BS사업의 경우 매출액 6987억원, 영업이익 668억원으로,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90.3% 늘었다. 프리미엄 디지털 사이니지의 매출 확대와 태양광 모듈의 생산성 향상 등으로 영업이익이 늘어났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견조한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다. 다만, 올해 4분기 전망은 대체적으로 밝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내 생활가전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하며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해외 시장에서도 무역분쟁, 국제정세의 불안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H&A사업의 경우 프리미엄 및 신성장 제품의 매출 확대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마케팅 비용의 효율적인 투입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전년 동기 수준 이상의 수익성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TV 시장은 수요 정체가 예상되나 올레드TV,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시장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HE사업본부는 연말 성수기에 따른 경쟁심화로 마케팅 비용의 증가가 예상되지만 효율적인 자원 투입으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유지해 나가겠단 방침이다.
 
성수기에 진입하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판매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MC사업본부는 사용 편의성이 개선된 듀얼스크린을 적용한 프리미엄 신제품의 글로벌 출시를 통해 매출을 확대하고, 플랫폼화 및 모듈화 전략에 기반한 원가 효율화를 통해 사업구조 개선도 지속 추진한다.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은 늘어나겠지만 생산지 효율화로 원가 경쟁력이 높아진 만큼 전년 동기 대비 영업손실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자동차부품 시장은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고 완성차 업체의 구조조정이 지속되면서 수요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국가별, 완성차 업체 별 전기차 관련 정책이 변하고 있어 수요의 변동성도 높아지고 있다. VS사업본부는 대외 환경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단기적으로는 효율적인 자원관리와 원가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겠단 계획이다.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는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태양광 모듈 역시 주요 국가들의 태양광 모듈 설치 확대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BS사업본부의 경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다양한 제품군을 앞세워 프리미엄 수요에 적극 대응해 매출 확대와 수익성을 동시 확보에 나서겠단 방침이다.

[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