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의 연이은 베트남 진출... 경영전략은?
카드사의 연이은 베트남 진출... 경영전략은?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10.30 15: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베트남 진출한 그룹 자회사들과 시너지 기대
현대, 현대·기아차... 신한, 신한베트남은행과 협업

카드사들이 베트남 금융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베트남에 진출한 카드사들은 은행, 호텔, 자동차 등 먼저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그룹 자회사들을 통해 베트남 금융소비자들에게 침투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가 국내 카드사 중 신한카드와 롯데카드에 이어 3번째로 베트남 금융시장에 진출했다. 이로써 베트남은 가장 많은 국내 카드사가 진출한 나라가 됐다.

사진제공=픽사베이
사진제공=픽사베이

베트남은 인구 1억명에 연 평균 6%의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나라로, 인구 평균연령이 젊고, 풍부한 노동력과 큰 내수시장을 갖고 있다. 이미 ANZ, HSBC, 스탠다드차타드, 신한은행, 홍콩은행, CIMB은행, 우리은행, UOB 등 해외금융사들이 진출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국내 카드사들은 베트남 소비자금융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베트남 금융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이는 베트남 금융당국이 외국 금융사에게 인가를 쉽게 내주지 않아 각 카드사는 현지 금융사를 인수해 베트남 금융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것이다.

베트남에 진출한 신한·롯데·현대카드는 이미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각 그룹의 자회사들과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내는 경영전략으로 베트남 금융시장에 침투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베트남 소비자금융 기업 ‘FCCOM(Finance Company Limited for Community)’의 지분 50%를 490억원에 인수해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현대카드는 신용카드와 자동차금융, 기업금융 등으로 순차적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 지난해 베트남 자동차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한 현대·기아차와 연계 마케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것으로 보인다.

이보다 앞서 지난 2011년 신한카드는 신한베트남은행을 통해 베트남에서 카드사업을 시작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1월 프루덴셜 금융그룹의 베트남 소비자금융 기업 프루덴셜베트남파이낸스(Prudential Vietnam Finance Company Limited)의 지분 100%를 인수했고, 지난 7월 신한베트남파이낸스(Shinhan Vietnam Finance Company Limited)를 출범시켰다.

신한베트남파이낸스는 신한카드의 모바일 플랫폼과 디지털, 빅데이터 기술 등에 푸르덴셜 금융의 소비자 대출 시장 개발 경험을 더해 신사업 영역을 적극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신한베트남파이낸스는 내년 베트남 카드업계 5위 도약하기을 목표로 신한베트남은행과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롯데카드는 카드사 단독으로 가장 먼저 베트남에 진출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3월 현지 소비자금융 기업 ‘테크콤 파이낸스’의 지분 100% 인수하고, 지난해 12월 현지법인 ‘롯데파이낸스 베트남(LOTTE Finance Vietnam)’을 출범시켰다.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하노이, 다낭, 호치민 등 베트남 전국 주요도시에 본사 및 영업점포 14곳을 운영중이고, 올해 연말까지 영업점포를 33곳으로 확대하는 등 영업망 확장에 나서고 있다. 또 베트남에 진출한 롯데호텔,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롯데시네마 등 롯데 계열사 가맹점과 연계해 할인 및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국내 시장이 포화로 새로운 수익창출을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베트남에 진출한 카드사들은 중·장기적 계획을 갖고 자사 그릅사와 협업을 통해 베트남 금융시장 공약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박재찬 기자]